자유를 찾아 나섰다가 바다에서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 난민들을 구조해준 그리스의 어부가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됐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일 자정(현지시간)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 접수를 마감했다. 위원회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후보를 추천한 개인이나 단체 등을 통해 이름을 공개했다.
올해 후보 중 눈길을 끈 건 경제위기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모든 것을 잃은 난민들을 목숨을 걸고 구조하고 성심성의껏 돌본 그리스 여러 섬의 ‘이름 없는’ 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이었다. 그리스 교수들이 유럽 난민 위기 최전선에서 인도주의 정신을 발휘한 그리스 섬 주민들을 후보로 추천하자고 제안하자 63만여 명이 온라인 청원에 서명하는 등 호응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단체 또는 개인 3명까지로 제한되는 노벨평화상 규정 때문에 그리스 학술원과 그리스 올림픽위원회는 고심 끝에 대표적 상징 인물 3명을 선정했다. 이 중에는 올해 85세인 에밀리아 캄비시 할머니도 포함됐다. 캄비시 할머니는 지난해 가을 난파선에서 막 구조된 시리아 난민의 아기들을 친구들과 함께 품에 안은 채 우유병을 물려주는 모습이 우연히 사진기자에게 찍혀 보도되면서 유명해졌다. 또 보트가 뒤집혀 익사할 위기에 있던 난민 10여 명을 목숨을 걸고 구한 그리스 어부 스트라티스 발리아모스씨, 69세의 나이에도 그리스의 난민 구조 현장에서 정력적으로 활동하고 아카데미상 수상자로서 난민 돕기 국제 여론 조성에도 공헌한 미국 여배우 수전 서랜든이 후보에 올랐다.
이밖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란치스코 교황, 미국 정보기관 도청 폭로자 에드워드 스노든도 후보로 추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