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보사 맛들인 ‘차이나 머니’

입력 2016-02-0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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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금융회사들이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국내 생명보험사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안방보험이 동양생명을 인수한 데 이어 알리안츠생명과 PCA생명 등의 매물에 대해서도 중국 금융사들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이 노리는 것은 선진 금융기법과 현금배당 등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독일 본사 주도로 매각 작업이 진행중인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 인수전에 중국계 핑안보험그룹과 푸싱그룹, 중신그룹 등이 참여했다. 특히 핑안보험이 가장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전에 참여한 3곳이 전부 중국계 금융사들인 것이다.

핑안보험그룹은 중국 대형 보험사이자, 은행과 투자부문을 겸비한 종합 금융그룹이다. 주력사업인 보험분야에서 화재보험과 생명보험 자회사는 모두 업계 2위(보험료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PCA생명, KDB생명 등도 새 주인을 찾기 위한 작업에 나선 상태다. 이들은 외국계 투자은행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국내 뿐만 아니라 중국계 금융사를 의식한 주관사 선정으로 풀이된다.

국내 보험업계에선 올해 중소형 보험사 매각이 줄을 이를 전망이다. 저금리 기조 속에 악화된 수익성, 보험시장 포화,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에 따른 자본 확충 부담 등이 보험사 매물이 늘어나는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금융사들이 국내 보험사들에게 군침을 흘리는 가장 큰 이유는 세계 7위권인 국내 보험시장에 쉽게 뛰어들어 선진화된 금융기법을 습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영업을 하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인가 등 거쳐야 하는 걸림돌이 많다. 하지만 국내 보험사 인수는 대주주 적격성만 승인 받으면 된다. 앞서 동양생명 인수를 위한 대주주 적격성을 안방보험이 통과한 전례도 중국 금융사들에게는 호재다.

또한 높은 배당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보험사들의 경우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매년 순이익의 절반가량을 본사로 송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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