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들어 속속 등장하기 시작한 펀드가 있다. 바로 한 나라의 성장 발전에 있어 없어선 안될 사회기반시설(인프라)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인프라펀드'가 그것.
인프라펀드는 자금을 모아 철도,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등에 투자한 후 배당금 형태로 수익을 돌려받는다. 예를 들어 정부를 대신해 민간자금으로 공항을 짓는 A사에 투자하면 공사 완료 후 A사가 매년 고정적으로 벌어들이는 수익 중 일부를 투자자들이 돌려받는 형식이다. 이 같은 방법 외에 최근에는 사회기반시설 관련 기업의 주식에 직접 투자해 수익을 얻어내기도 한다.
인프라펀드는 국가성장 발전의 토대를 만드는 대규모 공사나 관련 기업에 투자를 하는 만큼 정부의 보장, 혹은 지원책이 병형돼 타 펀드에 비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 또한 대규모 공사나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만큼 장기 투자에 적합하며 증시와도 연관관계가 비교적 적다.
국내에서는 지난 2월에 CJ자산운용과 맥쿼리IMM자산운용이 각각 'CJ Asia Infra 주식형 자투자신탁1'와 '맥쿼리IMM글로벌인프라재간접ClassA'를, 4월에는 산은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각각 '산은S&P글로벌인프라주식자ClassC1'과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인프라세터주식 1(CLASS-A)'를 출시해 운용해오고 있다.
'CJ Asia Infra 주식자 1-C1'의 경우 1개월 수익률이 4.70%로 국제 주식 일반형 276개 펀드의 평균 수익률 4.26%를 소폭 상회하고 있다. CJ자산운용은 최근 이 상품의 운용사인 인베스코 그룹의 수석 매니저를 초빙해 새로운 투자처로 아시아의 인프라시장이 떠오르고 있음을 알리기도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인프라섹터주식 1(CLASS-A)'의 경우 1개월 수익률은 8.33%로 평균 수익률의 두배에 약간 못미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권순학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사는 "인프라펀드는 10~20년의 장기 투자 성격을 갖고 연7% 정도의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주식시장과의 상관관계가 낮아 분산 투자의 대상으로 아주 좋으며 배당률이 높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프라펀드의 설정일이 짧아 과거 수익률 기록이 적어 타 상품과 비교하기 어렵다는 점과 각 상품별 투자 내용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점, 펀드의 성격상 긴 투자시간이 필요한만큼 개인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펀드별로 모집된 자금을 인프라 관련 사업에 직접 투자해 이자 수익을 올리는 형태와 인프라 관련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형태 등 투자 형태와 대상 지역에 따라 수익률이 다른 만큼 투자자들은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