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사우디 3조원 프로젝트 재개...건설업계 중동 수주 물꼬 트나

입력 2016-01-27 08:54 수정 2016-01-2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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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정중단 된 것으로 알려졌던 사우디아라비아의 30억달러 규모 프로젝트가 재개된 것으로 확인됐다. 저유가와 현지 사정으로 난항을 겪어온 프로젝트가 재시동을 걸면서 중동을 상대로 한 대형 프로젝트 수주의 물꼬가 터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정부 관계자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기업 아람코(ARAMCO)가 발주하는 라스 타누라 클린퓨얼 프로젝트의 기술입찰서가 지난 14일 발급됐다.

업계 관계자는 “설계 등 기술적인 구비 요건 등을 담은 기술입찰서가 발급됐다”며 “2주 후 가격 입찰서 발급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입찰 마감 등 세부적인 일정은 가격 입찰서가 발급되면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라스 타누라 정유공장은 하루 약 55만 배럴을 생산하는 플랜트로 사우디 동부 담맘 인근에 위치한다. 미국 엔지니어링 업체 제이콥스가 프로젝트의 기본설계(FEED)와 총괄 관리(PMC)를 맡고 있는 이번 프로젝트는 라스 타누라 정유공장 내 하루 14만 배럴을 생산하는 납사수첨처리시설이 포함된 클린 퓨얼 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약 30억달러(약 3조 5600억원) 규모다.

국내 대형건설사인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과 대우건설 한화건설이 각각 프로세스 시설 1번 패키지와 동력시설인 2번 패키지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사전심사(PQ)를 모두 통과한 바 있다.

당초 아람코는 지난 2013년 11월 라스 타누라 클린퓨얼 프로젝트의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현지 사정으로 지난해 1분기로 일정을 연기했고, 이후 국제유가 추락으로 사우디가 재정 압박을 받으면서 입찰을 연기했다. 입찰서 발급은 다시 이 달로 조정됐지만 사우디의 재정상황이 예상보다 악화되면서 업계는 유가 상승 등 시장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뀔 때까지 재입찰이 중단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사업을 낙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아람코의 이번 입찰 진행으로 중동을 상대로 한 국내 업계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도 물꼬가 트일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가 재정의 90%가 오일머니인 중동 국가들은 최근 국제유가 추락에 발목이 잡혀 발주량을 줄이거나 프로젝트를 무기한 연기 혹은 취소하고 있다. 중동시장을 수주 텃밭으로 삼았던 국내 건설업계는 미청구공사대금으로 인한 현금흐름 악화를 우려하거나 해외수주 목표 수립에 골머리를 앓아왔다.

그러나 지난해 980억달러에 가까운 사상 최악의 재정적자를 기록했던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람코를 상장할 경우 지금의 재정난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란의 빗장이 열리면서 업계가 이 지역의 진출을 본격화 하고 있는 점도 국내 업체들에는 반가운 호재다.

업계 관계자는 “사우디의 자금력이 개선되면 재정상태가 호전돼 지금의 위기에서는 다소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발주량이나 프로젝트 진행 속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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