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로 복귀하자마자 글로벌 큰손으로 부상한 이란이 항공기 제조업계에 돈 보따리를 연이어 풀어놓고 있다.
이란이 미국 보잉에서도 항공기를 대량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압바스 아호운디 이란 도시개발 교통장관은 이란이 노후화한 항공기를 교체할 계획이며, 유럽 에어버스에서 초대형 여객기 ‘A380’을 구입할 가능성이 있지만 미국 보잉에서도 구입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은 핵 합의 이행으로 국제사회의 제재가 해제됨에 따라 서방 기업들과의 관계 재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이란은 에어버스에서 여객기를 구입하기로 했다고 이미 밝혔지만 에어버스 측은 주문에 대해선 확인하지 않고, 국제법 하에서 이란 항공사와의 거래할 가능성이 있다고만 언급했다. 미국과 유럽 각국은 1주일 전에 이란에 항공기 판매를 금지하는 제재 해제에 합의했다.
이란의 여객기는 장기 경제 제재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핵 문제 뿐 아니라 1979년 이란 혁명 때문에도 경제 제재를 받았다.
아호운디 장관은 항공 컨설팅 회사, 항공정보센터(CAPA)가 주최한 이란 항공 회담에서 “우리는 단거리, 중거리, 장거리용 장비가 필요하다”며 “항공이 이란의 관광 산업 부활의 열쇠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나타냈다.
보잉은 “이란 항공사에 항공기를 판매하기로 결정하면 취해야 할 단계가 많이 있다. 지금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의 다른 당국자에 따르면 에어버스와의 계약은 127대로 여기에는 A380을 8대 포함, 2019년경부터 납품받는다.
이같은 대규모 주문은 A380 수주에 부심하는 에어버스에는 큰 힘이 되고 있다. 대부분의 항공사는 카탈로그 가격이 4억3260만 달러에 달하는 A380 수주는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아호운디 장관은 새로운 장비 계약에 대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이번 주 파리를 방문했을 때 정식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