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위 사태’, 천당과 지옥 오간 JYP…사건일지로 본 주가변동

입력 2016-01-19 09:49 수정 2016-01-19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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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대만 국기를 흔들어 논란이 된 트와이스 멤버 쯔위(사진제공=뉴시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대만 국기를 흔들어 논란이 된 트와이스 멤버 쯔위(사진제공=뉴시스)

걸그룹 트와이스(TWICE) 멤버 쯔위(周子瑜, 17) 사태로 JYP엔터테인먼트(035900, 이하 JYP엔터) 주식이 폭락과 급등을 반복해 귀추가 주목된다.

중국에서 활동 중인 대만 태생의 가수 황안(黃安, 53)은 지난 8일 자신의 웨이보에 “쯔위가 대만 독립 세력을 부추겼다”는 글과 함께 2015년 11월 방송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대만 국기를 흔든 쯔위의 행동을 문제 삼았다.

이는 ‘하나의 중국’을 표방하며 대만을 중국 영토로 인식하는 중국과 독립을 요구하는 대만 사이의 정치적 대립을 격화시키며 일명 ‘쯔위 사태’를 야기했다. 중국 네티즌은 즉각 반발했고, 이는 쯔위와 그녀의 소속 그룹 트와이스는 물론이고 JYP엔터 출신 가수들의 중국 활동에 심각한 걸림돌로 작용했다.

사건이 발발한 8일 주당 4760원이었던 JYP엔터의 주가는 15일까지 6거래일간 13.03% 하락했다. 14일에는 전날보다 3.6% 하락한 4375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는데 같은 시기 경쟁사 SM엔터테인먼트는 1.8% 상승했으며, YG엔터테인먼트와 FNC엔터테인먼트는 각각 1.4% 하락했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약세를 보였던 상황에서 4대 연예기획사 중 JYP엔터만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특히 JYP엔터 최대 주주이자 대표 프로듀서인 박진영이 직접 사과에 나선 15일에는 하루 만에 5.37% 폭락해 4140원으로 떨어지면서 시가총액 78억원이 증발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줄곧 4000원대 초반을 기록하던 JYP엔터의 주가는 올해 초까지 쯔위의 소속 그룹 트와이스의 인기몰이가 성공하며 반등을 이뤘다. 트와이스는 JYP엔터가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만든 걸그룹이었던 만큼 한류 열풍과 맞물려 경제적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다보니 쯔위에 대한 중국의 부정적 여론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다행인 것은 박진영과 쯔위의 사과에 분위기가 호전되고 있다는 점이다. 박진영의 직접 사과와 함께 쯔위도 JYP 공식 유튜브를 통해 중국어로 사과했다. 해당 영상에서 쯔위는 “중국은 하나밖에 없으며, 전 제가 중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중국인으로 해외 활동하면서 제 실수로 인해 회사와 양안(兩岸, 중국·대만) 네티즌에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여기에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가 쯔위를 지지하고 나서 중국 내 여론을 환기시켰다. 환구시보는 쯔위의 사과 영상을 인용해 “우리는 중국 소녀의 아름다운 미래를 되찾는데 성공했고, 앞으로 쯔위와 그의 가족에게 어떤 악행을 하는 것도 가만두지 않겠다. 용감하게 가장 빛나는 중국의 빛이 되도록 하자”고 촉구했다.

그러자 JYP엔터 주가도 상승폭을 그렸다. JYP엔터는 18일 전 거래일 대비 3.8% 상승한 4300원으로 장을 마치며 반등세를 보였다. 이날 JYP엔터는 1.45% 하락한 4080원에 장을 시작했지만 장 중 상승세로 돌아섰다.

대만에서는 지난 16일 끝난 총통선거와 맞물려 ‘쯔위 사태’에 대한 동정 여론이 빗발치고 있어 JYP엔터의 주가가 어떤 식으로 요동칠지 관심을 끌고 있다. 대만 네티즌의 화살은 JYP엔터로 향했고, 대만 유력 정치인들도 일제히 쯔위를 옹호했다. 마잉주(馬英九, 66) 현 총통은 “사과할 필요 없다. 우리는 그녀를 지지한다”고 밝혔고, 대만 외교부는 주한대만대표처를 통해 JYP엔터의 대응에 불만을 표시했다.

반면 양안 네티즌의 비난이 이번 사태의 시발점이 된 황안을 향하면서 JYP엔터, 쯔위에 대한 관심이 환기되고 있다. 황안 자신도 과거 중국의 한 TV프로그램에서 대만 국기를 흔든 적 있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졌고, 그가 18일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대만 국기를 흔드는 행위가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말 한 적 없다"고 말하는 등 일관되지 못한 모습을 보여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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