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16일(현지시간) 핵합의 이행으로 미국과 유럽연합(EU), 유엔으로부터 제재가 해제되면서 글로벌 제조업체에 새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란은 제재가 해제되면서 1000억 달러(약 122조원)에 달하는 해외 동결자산을 찾을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제재 전 사상 최대 수출 품목이던 원유와 천연가스를 다시 해외시장에 내보낼 수 있게 됐다.
각종 자원이 풍부한 것은 물론 인구 8000만명의 내수시장을 갖고 있어 글로벌 기업들이 놓칠 수 없는 시장 중 하나다. 이란은 제재가 풀리자마자 여객기 대량 구매를 모색하고 있어 글로벌 제조업계의 기대를 더욱 높이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압바스 아쿤디 이란 교통장관은 이날 자국 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에어버스그룹으로부터 여객기 114대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10여 년 넘게 제재를 받으면서 140대에 달하는 민항 여객기가 노후화되는데 정비를 받기가 어려웠다. 이에 제재가 끝나자마자 바로 여객기 확보에 나선 것이다. 또 이란 정부는 국영 항공사인 이란에어의 비행기 보유 대수를 세 배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아쿤디 장관은 지난해 프랑스 파리 에어쇼에서 “우리는 앞으로 10년간 새 비행기 구매에 2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민간항공기구는 자국은 10년간 500대의 새 비행기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에어버스는 이날 국제법을 준수한다면 이란 항공사들과 사업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계약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다만 에어버스 인기 기종 상당수는 이미 선주문 물량이 꽉 찼기 때문에 이란은 계약을 맺더라도 비행기를 인도받는데 상당한 시간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WSJ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