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록 산업은행 총재는 15일 지구온난화, 빈곤 등이 세계적인 문제로 인식되면서 환경·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기업·국가차원의 노력이 요구됨에 따라, 새로운 영역의 공공적 금융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사회책임금융’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김 총재가 추진하고 있는 ‘산업은행 그린경영’의 일환으로서, ‘사회책임 금융지원’과 ‘사회책임활동 선도’ 2개 부문으로 나누어 세부 추진과제를 마련하고 상반기부터 시행한다는 것이다.
우선 ‘사회책임 금융지원’ 부문의 주요 과제로는 사회책임 관련산업 육성 및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행 유도를 위해 1조원 규모의 ‘사회책임금융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 펀드는 신·재생 에너지 생산기업 등 환경친화기업, 노인전문병원 및 실버타운을 운영하는 고령친화기업, 장애인고용 우수기업 등 사회공헌기업에 대하여 일반자금 대비 0.5% ~ 1% 정도 금리가 낮은 우대조건의 자금을 대출하고 동시에 투자도 하는 맞춤형 복합금융을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2012년 이후 온실가스 의무감축국에 포함될 가능성에 대비 관련산업 육성을 위한 탄소배출권 시장에도 적극 참여하기 위해 탄소펀드를 자체적으로 설정하기로 했다. 또한 여신심사를 위한 신용평가시 기업의 윤리경영 등을 반영함으로써 기업들의 사회책임경영을 유도할 계획이다.
‘사회책임활동 선도’ 사업은 유엔환경계획 금융부문(UNEP-FI : United Nations Environment Programme Finance Initiative), UN Global Compact 등 환경관련 국제금융기구 및 금융협약에 가입하여 글로벌 은행으로서의 사회책임활동에 적극 참여한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환경관련 공익광고를 실시하고 환경보호활동 및 행사 후원, 환경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의 사회책임활동도 적극 전개한다.
또한 ‘사회책임금융보고서’의 발간을 통하여 자체의 윤리경영, 사회공헌활동 성과를 평가하고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사회책임금융은 금융기관이 사회적·환경적·윤리적 문제를 여·수신 등 금융업무에 반영하는 것으로 사회책임투자(SRI)에 비해 한차원 높은 사회책임활동이다.
사회책임투자는 금융기관들이 사회책임펀드를 설립하여 관련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하고 있으나 산은의 사회책임금융은 우대조건의 자금으로 사회책임기업을 지원하는 최초의 사례로서 새로운 사회책임금융 영역을 만들었다고 평가된다.
김창록 산은 총재는 이날 설명회에서 “사회책임활동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기업의 생존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이러한 점은 금융기관에 있어서도 예외일 수 없다”라고 사회책임금융 도입 배경을 설명하면서 ”산은의 공공적 금융역할에 걸맞게 사회책임금융을 선도적으로 도입하여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산은은 내년 이후부터는 관계형대출 체제를 구축하고 사회책임 전담조직을 운영하는 등 사회책임 금융지원을 위한 내부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사회적 관심이 높은 환경분야에서 기타 사회분야로 사회책임활동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외부전문기관, 자회사 등과의 연계활동을 강화해 궁극적으로는 사회책임관련 금융기관 표준모델을 정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