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테크노밸리 10년] 강남에서 판교로… 제2의 테헤란밸리 본격화

입력 2016-01-1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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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넥슨·엔씨 잇따라 ‘둥지’…IT 맥박이 뛴다

▲넥슨의 판교 사옥.
▲넥슨의 판교 사옥.
1990년대 후반 제1 벤처 붐 당시 국내 IT기업들은 죄다 서울 강남의 테헤란밸리로 몰려들었다. 네이버ㆍ다음커뮤니케이션(현 카카오)ㆍ넥슨ㆍ엔씨소프트ㆍ안랩 도 마찬가지. 하지만, 회사들이 엄청나게 발전하면서 테헤란밸리의 사옥이 좁아지게 되자 결국 제2 창업의 꿈을 품고 판교로 옮겼다.

1994년 선릉역 인근에서 첫걸음을 시작한 넥슨은 2013년까지 약 20년간 테헤란밸리의 상징이었다. 해마다 규모를 키워나가며 사무실을 확장했지만, 약 2000명의 직원을 한곳에 모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사무실이 6~7개가량 임대 건물에 각각 흩어져 있어 업무를 진행에도 불편함을 겪었다.

결국, 넥슨은 판교행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이들은 총 3번에 걸쳐 이사를 진행해 2013년 말 이전을 마무리했다.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고 효율적으로 이사를 완료하기 위해서 택한 이사 방식이다. 넥슨의 판교 사옥 주변에는 넥슨지티(구 게임하이)ㆍ넥슨네트웍스 등 자회사도 자리 잡았다.

넥슨이 이사를 끝낸 해에 엔씨소프트도 이사를 완료했다. 이사에 앞서 2008년 사옥을 짓고 차례로 직원들을 이동시켜 왔다. 엔씨소프트는 자사의 이니셜인 NC를 형상화한 건물을 지어 판교의 랜드마크로 부상하기도 했다.

국내 포털업계 1위 네이버 역시 2010년 판교 본사인 그린팩토리를 완공했다. 1999년 테헤란밸리에서 시작한 네이버는 2006년 성남 분당벤처타운으로 먼저 이동한 뒤 2010년에 판교에 입성했다.

카카오는 현재 제주도에 본사가 있지만, 판교에 오피스를 두고 있다.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하기 전 카카오 본사가 판교에 있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 것. 이후 다음카카오라는 이름에서 다음을 빼고 카카오만 남자 본사를 판교로 이전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지만,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카카오 제주 본사에서 간담회를 진행하며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켰다.

판교에 입주해 있는 기업들의 업종을 살펴보면 IT 분야가 6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전체 기업 중 중소기업이 86%이다.

판교에 입주한 기업의 한 직원은 “IT 분야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늘어나며 판교만의 새로운 기업문화가 형성되고 있는 것 같다”며 “과거 테헤란밸리의 성장처럼 판교테크노밸리가 국내 IT산업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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