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은 위암 적정성 평가결과를 최초 공개한데 이어 ‘폐암 2차 적정성 평가’ 결과를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다고 11일 밝혔다.
폐암에 대한 적정성 평가는 항암치료(수술ㆍ항암화학요법ㆍ방사선치료)를 시행한 117개 기관의 1만174건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전체 평균이 95.11점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세부 평가결과 ‘치료 대응력’은 7개 진료과의 전문인력 구성여부를 확인하는 것으로 전체 평균이 88.5%로 다소 낮게 나타났으나, 1차 평가였던 위암(81.7%) 보다는 2차 평가인 폐암이 좀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
특히, 흡연은 폐암 발생의 주 위험요인으로 치료 전 환자의 흡연력을 확인하는 ‘흡연력 기록비율’은 99.6%이며, 치료 전 폐암을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한 ‘치료 전 정밀검사 시행 비율’은 96.6%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진단적 평가가 적절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결과는 각 평가지표 점수를 종합해 5등급으로 구분해 공개했으며, 평가대상 117기관ㆍ1만174건 중 종합점수 산출대상 기준에 해당하는 93기관(전체의 79.5%)ㆍ1만112건(전체의 99.4%)에 대해 산출했다.
다만, 수술 후 적절한 시기에 투여해 재발방지ㆍ생존률을 높일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는 ‘수술 후 8주 이내 보조적 항암화학요법 시행률(2기~3A기)’은 95.7%로 높게 나타났으나, 1차 평가 때와 비교 4.3%포인트 낮아져 원인 분석을 통한 개선노력이 필요하다고 심평원은 설명했다.
평가결과 93기관 중 1등급은 79기관(84.9%)으로 전국 각 지역에 고른 분포를 나타내고 있다.
폐암은 병리조직검사에 따라 ‘비소세포 폐암’과 ‘소세포 폐암’으로 분류되는데, 이번 평가결과에서는 ‘비소세포 폐암’이 ‘소세포 폐암’보다 5배 정도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암의 83.0%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비소세포 폐암’은 1~4기로 구분되며, ‘다른 장기에 암 전이(4기)’가 있는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46.6%였다.
폐암의 16.7%를 차지하는 ‘소세포 폐암’은 ‘암이 반대편 폐나 다른 장기로 전이(확장병기)’가 있는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69.7%로 확인됐다.
심평원은 폐암이 다른 장기까지 전이가 돼 치료효과가 떨어지거나 재발이 잘 될 수 있는 상태에서 항암치료를 받게 되는 비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외국과 비교해보면, 영국의 경우도 4기가 47.3%로 가장 높았으며, 2기~4기의 발생률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다만 암의 정도가 가장 낮은 1기의 발생률은 우리나라가 영국보다 높았으나, 영국의 경우 ‘모름(13.8%)’이 많아, 암병기 진단율의 차이일 수도 있다는 견해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69.7%, 여성은 30.3%로 남성이 여성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연령별로는 전체 폐암의 87.8%가 50~70대로 대부분 중년이상에서 많이 발생(항암치료 실시환자)했고 특히, 남성 60대(35.3%)와 70대(35.4%), 여성은 70대(30.9%)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과의 연령별 폐암현황을 보면, 전체 폐암 환자수와 항암치료 대상군 등에 대해 차이가 있으나, 미국(67.6%), 영국(76.0%), 한국(58.1%) 3개국 모두 65세 이상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에 국내는 45세 미만의 비교적 젊은 연령층이 미국과 영국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심평원은 폐암 2차 적정성 평가결과를 국민들이 의료기관을 선택하는데 참고할 수 있도록 의료기관별 평가등급, 각 지표별 평가결과 등을 홈페이지(www.hira.or.kr>병원평가정보>폐암)에 공개하고, 오는 2월 평가결과에 대한 설명회 개최와 더불어 하위기관 등에 대해서는 현장방문 등 의료의 질 향상 활동을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