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이후 확보된 자금을 바탕으로 최고의 호텔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인수ㆍ합병(M&A)을 검토하는 등 노력과 도전을 계속할 계획입니다."
송용덕 롯데호텔 대표이사 사장이 11일 서울 중구 L7 명동에서 개관을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내외 사업 확대 등을 통해 글로벌 체인 호텔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송 사장은 "롯데호텔의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구체적인 비전과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할 수 없지만, L7 초기 성과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을 검토하고, IPO 이후 확보된 자금을 바탕으로 좋은 매물이 있다면 눈여겨 볼 것"이라며 M&A에 대한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그는 "롯데호텔 상장은 상반기 안으로 추진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이달 말 해외 IR(기업설명회)을 실시한 후에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호텔은 한국롯데의 지주회사 격이다. 롯데그룹은 지배구조와 경영 투명성 개선 등을 위해 롯데호텔을 시작으로 계열사별 상장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호텔이 이번 L7 간담회에 앞서 꾸준하게 밝혀온 비전은 아시아 톱3 도약이다. 이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특명이기도 하다.
송 사장은 아시아 톱3 도약을 위해 지금 추진하고 있는 해외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 산둥성 옌타이와 미얀마 양곤에 2017년 호텔 오픈을 앞두고 있으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2018년 개관을 준비 중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직접투자, 위탁경영, 임차 등 3가지 포트폴리오로 글로벌 사업 확대를 추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L7의 해외 청사진도 제시했다. 12일 개관하는 L7 명동은 롯데호텔이 프리미엄 비즈니스호텔 체인인 롯데시티호텔마포를 2009년 개관한 이후 또 다른 영역인 새로운 콘셉트에 도전한 첫 작품이다.
송 사장은 "롯데호텔은 라이프스타일 호텔과 '탈(脫) 롯데'를 강조하기 위해 브랜드명에서 '롯데'를 뗀 'L7'을 선보이게 됐다"며 "(L7의) 초기 성과에 따라 이후 해외에서 위탁경영으로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말했다.
롯데호텔은 1979년 3월 서울 중구 소공동에서 롯데호텔서울을 시작으로 잠실, 부산, 제주, 울산 등 5개의 5성급(특1급) 호텔과 2009년 4월 롯데시티호텔서울마포를 시작으로 4성급 비즈니스호텔인 롯데시티호텔 7개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지난해 8월 인수한 롯데뉴욕팰리스를 비롯해 러시아 모스크바, 베트남 호찌민·하노이, 괌,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6개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12월 롯데월드타워와 2017년 부산해운대에 롯데호텔을 개관할 예정이다. 현재 2020년까지 운영키로 예정된 호텔은 7개국 총 28개다.
송 사장은 "롯데호텔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론칭하는 것은 다변화되는 고객 니즈에 적극적으로 다가가고자 하기 위한 것"이라며 "해외에서는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직접투자방식 대신 위탁경영 위주로 롯데호텔 체인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