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벽을 허무는 옴니채널 전략으로 불황에 맞서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온라인과 모바일 사용자가 증가함에 따라 옴니채널을 활용한 서비스를 도입해 경기 침체로 닫힌 소비자의 지갑을 열겠다는 전략이다. 옴니채널이란 ‘모든 것’을 뜻하는 ‘옴니(Omni)’와 제품의 유통경로를 뜻하는 ‘채널(Channel)’의 합성어로 오프라인뿐 아니라 인터넷, 모바일 등 모든 채널을 융합해 고객에게 일관된 제품 경험을 제공하고 고객과 유기적인 관계를 관리하는 기술 전략을 말한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PC, 이베이, GS25, 롯데백화점, 롯데닷컴 등이 옴니채널을 가장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최근 인터넷, 모바일, SNS가 더해져 채널 간의 경계가 사라지고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체험해 구매하는 가치소비 패턴 트렌드에 따른 것이다.
SPC그룹은 지난해 6월 이베이와 MOU를 체결한 후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우선 이베이 계열 인터넷 오픈마켓인 지마켓에서 결제하면 해피포인트 0.5%를 적립할 수 있다. 이렇게 적립한 포인트는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등 SPC가 운영하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지난해 8월부터는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파리바게뜨, 파스쿠찌, 파리크라상 등 주요 브랜드 매장에 근거리 내 블루투스 기술로 스마트 기기에 정보와 서비스가 제공되는 비콘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GS25는 2011년 증정품을 어플에 보관했다가 유효기간 중 전국 GS25 어디에서나 찾아갈 수 있는 ‘나만의 냉장고’를 개발하고 지난해 6월 ‘NEW 나만의 냉장고’를 선보였다. 냉장고에 보관할 수 있는 상품 개수를 늘려 고객의 편의성을 높였다.
롯데백화점은 롯데닷컴과 엘롯데 등 온라인 몰에서 구매한 상품을 백화점에서 직접 찾을 수 있는 ‘스마트픽’ 옴니채널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스마트픽 이용 고객은 16시 이전에 주문하면 당일에 상품을 픽업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스마트픽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난해부터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지금 30개 점포에서 지난해 대비 매월 200배에 달하는 1만여건의 주문이 접수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