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의 하락세가 멈출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국제유가는 7일(현지시간)에도 세계적인 공급 과잉 우려에 급락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70센트(2.1%) 떨어진 배럴당 33.2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2004년 2월 이후 최저치다. 장중 한때는 32.10달러까지 주저앉았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브렌트유는 43센트(1.3%) 내린 배럴당 33.8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 역시 한때 32.16달러까지 떨어지는 장면도 있었다. 이는 2004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국제유가는 최근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에도 불구하고 공급 과잉 우려, 중국 경제 성장 둔화 우려 등 겹악재에 직격탄을 맞았다. 또한 중국 위안화 추가 절하 가능성 때문에 뉴욕증시가 크게 떨어진 것도 부담이 됐다.
앞서 이날 중국 정부는 증시가 다시 7%대 폭락하자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으나 회의론이 부상하면서 29분 만에 매매를 중단시켰다.
아울러 미국의 대형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유가 전망을 30달러선 아래로 잡으면서 유가 하락을 부채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