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 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일부 도민들의 잇따른 물리력 행사로 제주가 몸살을 앓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제주특별자치도가 7일 제주 제2공항과 관련해 ‘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 타당성 검토 용역 최종보고서’에 관한 설명회와 기자회견을 연속해서 개최했다.
애초 국토부와 제주도는 설명회를 통해 제2 공항 예정 부지인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의 부지 선정 과정에 대해 주민들이 그간 요구해 오던 용역과정을 자세히 설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설명회 개최 장소인 성산 국민체육센터를 주민들이 사전에 점거하고 설명회 무산을 시도해 결국 설명회 장소는 성산읍주민센터로 옮겨졌다.
주민들은 또 다시 성산읍 주민센터로 몰려들어 고성과 몸싸움을 벌이며 설명회 저지에 나섰고, 국토부와 제주도 관계자들은 이를 뒤로하고 짧게 설명회를 마쳤다.
이날 설명회는 도민들과의 소통을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원희룡 도지사는 “오늘 설명회는 국토부가 특정 주민이 아닌 제주도민들에게 제2 공항을 설명하는 자리”라며 “반대 목소리 때문에 도민들이 알아야 할 정보를 놓쳐서는 안 된다”며 이날 오후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동안 2 공항 부지 선정과정을 공개하라며 다른 후보지를 주장해 오던 주민들은 제주도가 설명에 나서자 정작 이를 거부하고 나선 것이다.
이는 결국 그간 공항건설 반대 기자회견과 집회 등을 이어온 주민들의 행동이 지역이기주의, 즉 님비현상(NIMBY)임을 자인한 셈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주민들의 폭력사태를 지켜본 도민들의 우려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제주시 조천읍에 거주하는 한 모 씨는 “왜 성산읍이 공항 부지로 선정됐는지 객관화된 자료를 놓고 용역진의 설명을 들어봐야 알지 않겠느냐”며 “얘기를 듣고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그 때가서 반대해도 될 텐데 농사짓는 주민들이 몸싸움까지 벌이며 무조건 반대하는 것 같아 많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서귀포시 대정읍 주민 이 모 씨도 “제2 공항은 도민들의 오랜 염원”이라며 “해당 주민들만의 문제가 아닌 도민 전체의 미래와도 직결되는 주요한 사안이다. 반대를 위한 반대보다 타당한 설명을 듣고 실리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