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업종에서 두드러지는 원숭이띠 CEO는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1968년생)과 1956년생 동갑내기 ‘건설사장 3인방’ 김동수 대림산업 사장ㆍ최광호 한화건설 사장ㆍ김춘학 CJ건설 사장이 있다.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은 대림그룹의 창업주인 고(故) 이재준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이준용 명예회장의 3남 2녀 중 장남이다. 지난해 4월 지주사격인 대림코퍼레이션의 최대 주주로 등극하면서 대림그룹의 3대 승계자로 후계 구도를 공식화했다.
그는 여느 재벌 자제들처럼 일찍부터 경영 교육을 받았다. 미국 덴버대 경영통계학과, 컬럼비아대 응용통계학과 석사 학위를 받은 후 1995년 곧장 대림엔지니어링 경영기획부에 입사했다. 이어 대림산업 기획실장, 석유화학사업부 부사장을 거쳐 2007년엔 대림코퍼레이션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2010년부터는 대림산업 부회장을 맡으면서 사실상 회사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경영자로서의 길을 걸어왔지만, 보수적인 대림가에서 예술가적 기질이 남다른 것으로 전해진다. 그의 취미는 드럼, 기타 연주다. 음악도 록과 재즈를 즐긴다고 한다. 미술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상당해 2003년부터 대림미술관 관장도 맡고 있다. 다재다능한 원숭이띠의 전형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부회장이 민자발전ㆍ석유화학ㆍ호텔 등 신성장 동력을 잘 키워 건설업에 치중된 대림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동수 대림산업 사장은 1979년 대린삼업에 입사한 뒤 37년간 토목 분야에서 한우물만 판 ‘토목통’이다. 본부장ㆍ부사장을 거쳐 2014년 3월부터 대림산업 이끌고 있다. 최광호 한화건설 사장은 1977년 한화건설에서 사회 첫발을 내디딘 그는 정통 ‘건설맨’이다. 이라크 건축사업본부장, 부사장 등을 거쳐 작년 6월 CEO 자리에 올랐다. 이라크 비스야마 신도시 사업으로 한화건설의 신성장동력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둘은 중동지역의 사업 비중이 높은 탓에 힘든 시기를 보냈다. 올해도 저유가 등으로 경영 환경은 크게 개선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되지만, 원숭이띠의 지혜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김춘학 CJ건설 대표는 1983년 삼성중공업에 입사하며 건설 업계에 첫발을 들여놓은 후 2011년 8월부터는 CJ건설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CJ건설은 중소건설사로 고급주택ㆍ오피스텔ㆍ복합상가ㆍ골프장 등을 시공한다. 2020년까지 연 매출 1조원 달성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