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5대 손해보험사의 실손의료보험료는 평균 20%가량 오른다. 인상률은 삼성화재가 14%, KB손보는 21%, 메리츠화재는 20%대 초반, 현대해상은 20%대, 동부화재는 25%다. 동부화재의 인상률이 가장 높고 삼성화재가 가장 낮다.
손보사들이 실손의료보험 보험료를 인상시키는 이유는 금융당국이 가격 자율화를 선언하면서 높아진 손해율에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해율이란 보험사가 가입자로부터 거둬들인 보험료 중 가입자에게 보험금으로 지급한 비율이다. 손해율이 100% 이상이라는 것은 거둬들이는 보험료 보다 지급한 보험금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에 보험료를 20% 넘게 인상하는 손보사들은 모두 최근 3년(2012~2014년) 평균 손해율이 100% 이상으로 악화된 업체들이다. 가장 많은 보험료를 인상하는 동부화재는 114.4%, KB손보는 115.8%, 메리츠화재는 122.8%, 현대해상은 129.9%의 손해율을 보였다. 가장 낮은 인상률을 보인 삼성화재는 손해율이 93.4%로 제일 양호했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손해율이 120% 내외인 데다 보험료도 다른 손보사 보다 낮아 많이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실손보험은 요율 적정성 유지를 위해 매년 조정돼야 함에도 6년 만에 처음 요율이 조정돼 여전히 손해율이 악화상태”라며 “지금까지 보험사가 손해율에 비해 낮은 보험료를 받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승철 보험개발원 부장은 “당국의 결정으로 보험료가 인상되는 것인 만큼 그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다”며 “연령별·성별 보험료 상승률이 회사마다 다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이를 고려해 보험다모아 가격비교 사이트를 이용하는 게 현명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