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청소년의 윤리의식과 '정직지수'가 해마다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흥사단은 29일 '2015 청소년 정직지수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청소년 정직지수가 해를 거듭할수록 하락하고 있다"며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윤리의식의 결여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 윤리연구센터(센터장 안종배 한세대 교수)는 지난 9월부터 전국 초중고교생 1만1000여명을 대상으로 '윤리의식'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가운데 유효 응답자 4820명(초등1427명, 중학교 2045명, 고교 1348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흥사단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년별 정직지수는 초등학생 88점, 중학생 78점, 고교생 67점으로 나타났다. 전체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점수가 낮을수록 정직성의 결여를 뜻한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생들의 정직 지수가 떨어지는 셈이다.
'10억원이 생긴다면 죄를 짓고 1년 정도 감옥에 가도 괜찮다'는 설정 질문에서 고교생의 56%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2012년(44%)과 2013년(47%) 응답 결과와 비교해 해마다 윤리의식 결여가 심각한 수준에 접어들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어 ‘이웃의 어려움과 관계없이 나만 잘살면 된다’는 항목에서는 초등 19%, 중학교 30%, 고교 45%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앞서 지난 2013년에는 초등과 중학교, 고교생 가운데 각각 19%와 27%, 36%가 그렇다고 답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온라인 정보윤리 교육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에서 영화 또는 음악파일을 불법으로 다운로드 한다’는 항목은 초등 16%, 중학 40%, 고교 65%가 그렇다고 답했다. 비슷한 유형으로 ‘숙제를 하면서 인터넷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베낀다’는 항목에서는 초등 26%, 중학교 46%, 고교 63%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 결과 청소년의 정직과 윤리의식이 해를 거듭할수록 해이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윤리교육과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된다.
흥사단 투명윤리운동본부 윤리연구센터장인 안종배 한세대 교수는 "우리 사회가 왜곡된 자본주의에 묻혀 개인주의와 성과주의가 만연해 있다"며 "갖가지 사회 문제와 어른의 그릇된 가치관이 청소년의 정직과 윤리의식 하락의 배경이다"고 진단했다.
이어 "주입식 교육이 아닌 스스로 느끼고 체감할 수 있는 인성 교육과 체험교육이 절실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설문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1.4%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