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이사장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열린 거래소 출입기자단 송년간담회에서 “내년 거래소 창립 60주년을 맞아 법안(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통과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지주회사전환, IPO(기업공개)만 하고 나가면 원이 없겠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이 언급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현재 국회 정무위원회에 상정돼 여야간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거래소를 지주회사로 전환한 뒤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 파생상품시장 등 주요 시장을 각각 자회사로 나눠 거래소지주회사 밑에 두는 방안을 골자로 하는 내용이다.
최 이사장은 “해외의 선진 거래소들을 보니 적극적으로 지주회사 체제와 IPO를 다 이뤘고 사업 다각화를 위해서 열심히 뛰고 있더라”라면서 “우리 거래소는 6년간 공공기관으로 묶여 있으면서 국제화에 뒤처지고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도 시장 관리 운영에만 치우쳤지만, 이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 자본시장에 폭발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주회사 전환과 IPO를 마무리한 후 해외사업에 힘을 쏟겠다는 방침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그는 “해외에 씨를 많이 뿌려놔야 해외업무를 할 수 있다”면서 △해외 파생상품의 국내 상장 △한국ㆍ중국간 우량기업 상장 △중국과 주식연계거래 추진 등의 과제를 언급했다.
최 이사장은 이날 자리에서 특히 중국 거래소와 교류 확대에 대해 많이 언급했다. 그는 “중국이 2020년 자본시장 개방을 목표로 하고 있으니 우리도 단계적으로 준비해서 주식, 채권, 상장, 직원 연수 이런 걸 확대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일 중국 상해거래소에서 실시한 한국시장 IR(설명회) 분위기도 전했다. 그는 “우리가 당시 참석 인원을 40명 정도로 예상했는데 120명이 왔다”면서 “중국 사람들이 한국에 올 날이 있겠다는 것을 느꼈다. IR을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중국거래소와 논의된 구체적인 사업과 관련해 그는 “바로 내년에 할 수 있는 건 DR(주식예탁증서) 방식으로 중국의 우량기업들이 우리나라 시장에 상장하고, 우리 우량기업이 중국에 상장하는 것”이라며 “삼성전자, 현대차, 아모레퍼시픽에서 5개 상장시키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삼성 측에서도 DR상장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