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2015년 ‘올해의 여성’에 선정됐다.
FT는 10일(현지시간) 오바마 여사가 전 세계 여자 어린이들이 교육을 계속 받을 수 있도록 지원사업에 힘썼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오바마 여사는 지난 3월 이후 영국과 일본 캄보디아 카타르 등 여러 나라를 방문했다. 이는 전 세계 빈곤층 여학생들에게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렛 걸스 런(Let Girls Learn)’ 캠페인을 홍보하기 위한 것이었다. 알바니아와 캄보디아 에티오피아 몽골 등 개발도상국 13개국을 중심으로 미국 평화봉사단과 연계해 학교에 가지 못하는 여자 어린이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다른 나라로 확대하는 것이 ‘렛 걸스 런’의 핵심이다. 오바마 여사는 이를 위한 기금모금 활동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오바마 여사가 여학생 교육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그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그는 인종 차별이 극심했던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자랐고 집안이 부유하지도 않았다. 아버지는 시카고 수도국의 펌프기사였고 어머니는 전업주부였다. 그러나 이들 부모는 인종과 계급적 벽을 넘기 위해서는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을 늘 강조했다. 미셸 오바마는 우수한 학업 성적을 바탕으로 프린스턴대와 하버드법대 대학원을 거쳐 변호사가 됐다.
오바마 여사는 “우리 가족은 돈이 많지도 않았고 부모 모두 대학을 나오지 않았다”며 “그러나 그들은 가능한 한 내가 최고의 교육을 받도록 했다. 내 생에 있어 교육이 모든 기회의 출발점이었다”고 회상했다. 또한 그는 “아직도 전 세계에서 6200만명의 여자 어린이들이 교육을 받지 못해 나와 같은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이들이 교육을 받으면 그들의 삶은 물론 가족과 국가의 운명조차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 조사는 여자 아이들이 학교에 가면 그렇지 않은 것보다 더 많은 월급을 받을 수 있으며 가족 구성원을 더 건강하게 키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또 한 나라 전체 국내총생산(GDP)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지난 6월 영국 런던 물베리의 한 여학교를 찾아 교육이 성공의 열쇠이며 갖은 어려움과 사회적 편견 속에서도 굴하지 말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이 학교는 학생 대부분이 방글라데시아 이민자 가정 출신의 무슬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