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예스24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아이스타일24의 자산을 양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존 아이스타일닷컴 쇼핑몰과 서비스 일체가 내년 1월 1일부로 예스24로 양도되며, 회사로서 아이스타일24는 사라지게 된다. 사실상 아이스타일24를 처분하기 위한 자산양수도계약이다. 예스24와 아이스타일24는 현재 감정평가를 진행하며 양도 금액 등을 산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세예스24그룹이 아이스타일24를 처분한 것은 이 회사의 부실 정도가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심각해져서다. 매년 누적 적자가 심해지면서 결손금이 2013년 245억원에서 지난해 288억원으로 늘었고, 자본총계도 마이너스로 돌아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아이스타일24의 지난해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68억원으로 전년(-25억원)에 비해 더욱 악화한 상황이다.
예스24 관계자는 “누적 적자가 너무 많아 아이스타일24가 사업자 권리를 포기하면서 회사 처분 결정이 내려졌다”면서 “아이스타일24 법인은 처분되지만, 해당 서비스는 예스24의 패션사업 부문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스타일24는 김동녕<사진> 한세예스24그룹 회장(32.50%)과 부인 조영수 여사(5.00%), 자식들인 석환(32.25%)ㆍ익환(25.00%)ㆍ지원 씨(6.25) 등 오너 일가가 지분 100%를 갖고 있는 회사다. 그래서 이번 법인 처분도 김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대주주로서 모든 손실을 안고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스타일24는 김 회장의 장남인 석환 상무가 전문경영인 김기호 대표와 함께하는 일종의 ‘경영 수업장’으로 그동안 업계에 비쳐 왔다”면서 “그간 예스24와의 흡수합병설도 꾸준히 돌았지만, 심각한 적자 기업인만큼 주주 반발을 이겨내기엔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예스24그룹은 이번 아이스타일24 처분에 앞서 지난 8일 주력 계열사 한세실업을 통해 적자 계열사 한세드림 보유지분 1960만주 전량을 지주사 한세예스24홀딩스로 처분하기도 했다. 한세실업의 핵심사업인 의류수출에 역량을 집중하려는 조치다. 한세드림은 지난해 말 개별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 4억3000만원을 기록했고, 순손실 규모도 전년 대비 160% 증가한 39억5700만원을 기록한 계열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