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은행이 현재 채용 진행 중인 대졸 신입 공채 직원 전원에 연봉제를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대졸자 신입행원 전원을 연봉제로 뽑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SC은행의 결정은 저금리 기조 속에서 날로 심해지는 수익성 악화에 대응하고, 정부의 금융권 성과주의 확산에 동참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SC은행은 올 하반기 대졸 신입행원 50명 전원을 연봉제 직원으로 채용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에 채용되는 신입행원들은 직무에 따라 개인별ㆍ팀별 평가를 통해 연봉이 정해진다. 내년 채용예정인 300명에 대한 연봉제 적용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SC은행은 “그동안 성과주의를 꾸준히 도입해 왔기에 개인평가시스템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SC은행은 부장급 이상에 대해서는 연봉제를, 직원부터 팀장급까지는 호봉제를 각각 적용해왔다.
SC은행의 연봉제 도입은 지난 2011년에도 추진된 바 있다. 당시 리차드 힐 SC은행장은 “비용이 수익을 초과하는 구조가 되지 않으려면 성과주의를 도입해야 한다”며 전 직원을 연봉제로 전환할 것으로 주장했다. 하지만 은행 노조의 강력한 반발로 인해‘원팀 인센티브’ 제도를 확대 도입하는 선에서 협상을 마무리했다.
SC은행이 신입행원에 연봉제를 적용하는 것은 최근 들어 저금리 기조 속에서 급격히 줄고 있는 은행 수익 등 어려워진 은행 업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SC은행은 올 3분기 35억원의 당기순손실로 적자를 기록했다. 은행 수익의 핵심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3분기 1.64%로 전년(1.90%)보다 0.26%p 떨어졌다. 모회사인 SC금융지주도 SC은행 적자의 영향으로 같은 기간 6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SC은행은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고자 지난 1일 지주사를 흡수합병, SC증권을 자회사로 편입해 한국 내 비즈니스 구조를 단순화하고 핵심 사업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SC은행은 특별퇴직 신청을 통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기도 했다. 비용절감을 위해서다.
올해 12월 15일 기준으로 만 40세 이상, 10년 이상 근속한 직원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총 961명을 특별퇴직자로 확정했다. 이는 9월 말 기준으로 전체 임직원(5300명)의 18%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