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영컨설팅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선정한 ‘2015년 세계 50대 혁신기업’ 순위에서 애플이 1위를 차지했다고 2일(현지시간) 미국 포춘이 보도했다.
BCG는 1500명의 기업 고위 임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최근 5년간 총주주수익률(TSR)을 고려해 순위를 매겼다.
애플에 이어 구글과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MS)가 나란히 2~4위에 올랐다. 이 결과는 놀라운 것이 아니지만 삼성그룹이 5위에 오른 것은 흥미진진하다고 포춘은 전했다. 그러나 삼성은 오히려 지난해 3위에서 5위로 떨어진 것이다. 지난해 17위였던 LG전자는 올해 명단에서 탈락했다.
자동차 업체들도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의 뒤를 이어 도요타(6위)와 BMW(7위) 다임러(10위)가 톱10에 들었다. 지난해 21위였던 폭스바겐은 올해 35위로 떨어졌다. 배기가스 시스템 조작 스캔들 파문이 순위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BCG는 “자동차 업계가 지난 10년간 급격하게 변했다”며 “이들은 많은 혁신적인 기술을 차량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밖에 생명공학업체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지난해 순위에 없었지만 8위로 도약했고 아마존은 9위에 올랐다.
50위 안에 든 기업 가운데 4분의 3이 비기술 분야에서 나왔다는 것도 주목할만하다. 유니클로 브랜드로 유명한 일본 의류 소매업체 패스트리테일링(15위)과 디즈니(18위) 호텔 체인 메리어트(19위) 등 다양한 산업에서 혁신 기업을 배출했다.
중국이 뜻밖에 부진했다고 포춘은 전했다. 톱10에 중국 기업은 하나도 포함되지 않았고 텐센트가 12위로 가장 높았다. 화웨이가 45위, 레노버가 50위를 각각 차지했다. 그러나 순위 보고서 공동 저자인 BCG의 앤드류 테일러 파트너는 “10년 전 중국 기업이 하나도 없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발전한 것”이라며 “이들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는 26위에 오른 타타자동차가 유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