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2일 오후 재향군인회를 방문해 검찰에 구속된 조남풍(77·육사 18기) 향군회장의 사퇴를 거듭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향군과 보훈처에 따르면 박 처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성동구에 있는 향군 본부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향군 부회장단과 간부 등 15명과 간담회를 하고 향군 스스로 정상화를 위한 신속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구했다.
박 처장은 이 자리에서 "향군이 회장 개인 한 사람의 문제 탓에 대외적으로 완전히 신뢰를 상실했다"면서 "엄중한 현 안보상황에서 향군이 더는 식물상태로 머물러서는 안 되고 한시바삐 정상적인 조직으로 돌아와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군에 대한 감독권한이 있는 박 처장이 향군 본부사무실을 직접 방문, 조 회장의 거취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한 것은 사실상 자진사퇴를 강하게 압박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박 처장은 "조 회장이 개인 비리로 검찰에 구속되는 향군 역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앞서 보훈처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조 회장 스스로 거취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향군 시·도회 회장단 일동은 3일 오전 11시 시·도회장 임시총회를 개최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