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가 마침내 국제 기축통화의 대열에 합류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1월 30일(현지시간) 집행이사회를 열어 위안화를 특별인출권(SDR) 구성 통화에 추가하기로 정식 결정했다. 지금까지 서방 세계와 일본이 지배해온 세계 경제 체제에 중국이 새로 참여하도록 IMF가 보증을 선 모양새다.
IMF는 이날 성명에서 “위안화는 자유롭게 사용이 가능하다는 기준을 충족했다고 판단했다”며 “달러와 유로, 파운드, 엔에 더해 위안화를 SDR을 구성하는 통화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날 집행이사회에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와 주요 국가그룹을 대표하는 20여 명의 집행이사들이 참석했다. 앞서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달 13일 IMF 직원이 제안한 SDR 구성 통화에 위안화 사용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집행이사회 결정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위안화의 SDR 통화 편입은 중국의 세계 경제로의 통합을 위한 중대한 이정표”라며 “위안화 편입은 세계 경제의 여건을 더 잘 반영하기 위한 일”이라고 밝혔다.
IMF에 따르면 위안화의 SDR 구성 통화 편입 시점은 2016년 10월 1일부터다. SDR의 위안화 비율은 10.92%로 전망된다. 위안화 편입 후 구성 통화 비율은 달러가 41.73%, 유로가 30.93%, 엔화가 8.33%, 파운드는 8.09%가 된다. 위안화는 SDR에 편입되자마자 5대 구성 통화 중 서열이 3위로 올라서는 셈이다.
IMF는 5년마다 SDR 구성 통화를 검토한다. 지난 2010년에는 요구 사항을 충족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위안화의 SDR 구성 통화 편입을 보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