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국제 기축통화 합류 눈앞…축배는 시기상조?

입력 2015-11-30 08:52 수정 2015-11-3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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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위안화의 기축통화’ 합류라는 오랜 숙원사업의 실현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하지만, 축배를 들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우려의 목소리 또한 만만치 않다.

국제통화기구(IMF)는 30일(현지시간) 집행이사회에서 위안화의 특별인출권(SDR) 바스켓 편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가 지난 13일 성명을 통해 공식적으로 위안의 SDR 바스켓 편입을 지지한 터라 사실상 형식상의 회의만 남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SDR으 IMF 회원국이 IMF로부터 자금을 인출할 때 쓰는 일종의 기준통화이자 국제 준비자산이다. 현재 SDR 구성 통화는 미국 달러(41.9%), 유로(37.4%), 영국 파운드(11.3%), 일본 엔(9.4%)다. 위안화가 이들 통화를 이어 5대 기축통화로 부상하게 된다는 것은 그만큼 세계 무대에서 중국의 경제력을 입증받는다는 것을 뜻한다. SDR 편입 결정은 ‘위안화의 국제통화’ 부상을 위해 그간 일련의 개혁을 실행에 옮긴 중국 정부에 힘을 실어주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중국 경기 둔화와 시장의 혼란으로 중국 정부의 리더십에 대한 회의론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번 SDR 편입은 중국 정부에 힘을 실어주게 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했다.

그러나 기축통화 부상은 중국 경제에는 호재임에도 이를 둘러싼 우려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위안화가 5대 기축통화로 부상하는 동시에 통화 정책 등 금융 개혁에 대한 새로운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위안화가 SDR 바스켓에 편입되면 5년마다 재평가를 받아야 한다.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5대 기축통화에 걸맞는 개혁에 나설 것인지에 ‘우려 반, 기대 반’인 분위기다.

여기에 SDR 편입 비중이 예상보다 작게 책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우려를 더하고 있다. 앞서 IMF 관계자는 과거 기준을 적용해 편입 비율이 14~16%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일본 미즈호은행은 위안화의 국제적으로 제한적인 사용을 근거로 이 비율이 10% 수준으로 낮춰서 결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SDR 편입 비율은 해당 통화 국가의 수출이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해당 통화의 전 세계 외환보유액 내 비중을 60대 40의 가중치로 추산해 결정한다.

앞서 스탠다드차타드는 위안화가 SDR에 편입되면 각국이 연간 1%의 외환보유액을 위안화 표시 자산으로 바꾸면서 5년간 총 1조 달러의 자금이 위안화 자산으로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크레디아그리콜은 위안화 SDR 편입 비중이 14%로 책정될 경우 향후 6년래 각국 중앙은행들이 위안화 표시 자산에 7700억 달러를, 10%일 경우에는 5400억 달러를 할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즈호의 전망대로 10% 수준에서 결정될 경우 위안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 중국 증시가 또 한 번 큰 변동성을 겪을 수 있다. 지난 23일 위안화 가치는 달러당 6.3955달러로 지난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27일에는 중국 증시가 갑작스럽게 5.5%의 폭락세를 연출했다.

켄 청 미즈호은행 전략가는 “편입 비율이 10% 수준으로 결정되면 이는 위안화가 IMF 준비통화로서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또한 상대적으로 위안화 표시 자산으로의 자본 유입이 예상보다 줄어들고 위안화는 하방 압력을 받게 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또 “투자자들이 IMF SDR 표결을 앞두고 위안화 투자 비중을 계속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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