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선택한 인터넷전문은행 키워드는 '안정'이었다. 당초 강조했던 '혁신성'보다 '안전성'이 당락을 갈랐다는 평가다.
29일 금융위는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심사 결과 카카오와 한국투자금융지주의 '한국카카오은행'과 KT가 주도하는 K뱅크를 사업자로 선정했다.
외부평가위원회는 예비인가 근거로 “한국카카오은행은 사업초기 기반 구축이 용이하다고 평가돼 안정적 사업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됐으며, 케이뱅크는 참여주주 역량을 활용해 다수의 고객접점을 이용, 고객 편의성을 제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금융당국이 '혁신'보다 '안정'에 손을 들어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은행의 강점으로 풀이된 가입자 기반의 사업 안정성과 케이뱅크의 막강한 고객접점은 컨소시엄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강점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공동발기인의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한 △‘카카오스코어’ 신용 평가 모델 △카카오 유니버설 포인트를 통한 맞춤형 금리제도 △24 시간 고객의 문의에 답하는 ‘금융봇’ 등을 부각시켰다.
K뱅크는 △빅데이터 기반 중금리 대출 △1만4000개의 오프라인 채널 △디지털 이자 △편리한 지급결제를 강조했다.
예비인가를 승인받은 카카오뱅크와 K뱅크가 강조한 혁신 요소를 보면 빅데이터 기반 분석, 중금리 대출, 자동화 자산관리 등 대동소이하다.
탈락한 아이뱅크 컨소시엄에 대해 금융당국은 자영업자에 집중된 대출방식의 영업위험을 꼽았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기존 금융사들의 대출 등 금융서비스 시각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한편, 카카오뱅크와 K뱅크 컨소시엄은 30일 오전 9시30분 은행연합회 14층 세미나실에서 사업계획에 대한 별도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설명회에선 구체적인 은행업 영위를 위한 사업 계획 및 로드맵 등 발표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