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일본 도쿄 야스쿠니(靖國) 신사 경내에서 23일 폭발물이 터졌다.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일본 도쿄 지요다(千代田)구 소재 야스쿠니 신사에서 폭발음이 들렸다는 신고가 도쿄 소방청에 접수됐다.
경찰 조사 결과 폭발 소리가 들린 신사 남문 근처에 있는 남성용 공중 화장실 천장과 내벽이 일부 불에 탔으며, 천장에는 가로ㆍ세로 각 30㎝ 길이의 구멍이 생겼다. 부상자는 없었다.
특히 현장에서는 건전지, 전선(리드선) 등 시한폭탄의 부품으로 사용될 수 있는 물품들이 흩어져 있었다.
이와 함께 터지지 않은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가 발견돼 폭발물 처리반이 출동, 쇠파이프 모양의 물체 4개를 회수했다. 이 물체는 도화선과 비닐관 등이 붙어 있는 등 외견상 기폭장치와 비슷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23일 오전 일본 도쿄 지요다 소재 야스쿠니 신사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지난 18일 추계 예대제(가을제사)를 진행하고 있는 야스쿠니 신사의 모습. (연합뉴스)
경시청은 야스쿠니 신사를 노린 테러 행위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날 야스쿠니 신사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추수 감사 행사인 ‘니이나메사이’가 열리고 있어 평소보다 많은 사람이 신사에 몰려 있었다. 신사를 폭발음이 들린 뒤에도 예정대로 행사를 진행했다.
한편 야스쿠니 신사에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한 246만 명이 합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