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표 예매하듯 법률상담을 예약한다 ‘헬프미 변호사’

입력 2015-11-2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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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연봉을 받던 변호사들이 만든 법률상담 O2O 서비스

온라인 ‘무료법률상담’을 내세우며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법률사무소를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무료라는 말에 끌려 전화상담을 신청하거나, 방문하면 실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실제로는 변호사가 무료로 상담을 해주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변호사가 아니라 'XX실장', 'OO부장' 등의 직함을 달고 있는 사무장들이 무료상담을 해주는 것이 일종의 관행이 됐다. 일반 시민들은 사무장을 변호사로 오해하고, 사무장들의 법률상담을 받으면서 그 법률상담이 변호사가 한 법률상담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정보의 불균형을 이용하는 것이다.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다. 사무장에게서도 무료상담을 받기가 어려운 경우도 많다. 애초에 소송 외의 다른 방법으로 잘 마무리할 수 있거나, 변호사에게 소송을 맡기기가 적당하지 않은 사건의 경우가 그렇다. 사무장이라도 무료상담을 해주는 이유는 몇 백만 원 받는 소송을 유치하기 위해서이지,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합리적인 비용을 지불하고 변호사와 직접 상담을 하는 방법이 최선이다.

변호사업계에서도 무료법률상담의 폐해를 해결하기 위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청년 변호사 10명이 주축이 되어 만든 법률 플랫폼, 헬프미(www.help-me.kr)가 대표적인 예이다. 지난 7월, 법무법인 소헌에서 이혼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천정아 변호사(37, 사법연수원 39기), 법무법인 명덕에서 산재전문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박중용 변호사(49, 39기), 법무법인 정인에서 의료, 민사소송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강영수 변호사(39, 39기, 부산),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형사전문변호사로 6년간 활동한 이상옥 변호사(35, 36기), 유로 법률사무소에서 민사소송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화영 변호사(37, 39기)를 비롯한 변호사 10인은 의기투합하여 헬프미 서비스를 론칭했다. 각 분야, 각 지역의 전문 경력, 상담후기, 성공사례를 직접 확인한 다음, 영화표를 예매하듯 편리하게 변호사와의 직접상담을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다. 헬프미에서는 상담방법도 방문, 전화, 채팅 중 하나를 마음대로 고를 수 있다. 영화관의 빈 자리를 확인하듯 변호사와 상담이 가능한 시간을 확인하고, 예약하기만 누르면 예약이 완료된다.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법률상담서비스’를 모토로 시작된 헬프미의 서비스는 ‘이곳에 방문하면 형사전문변호사, 이혼전문변호사, 부동산전문변호사, 산업재해전문변호사 등 각 분야의 전문가를 직접 만날 수 있다’, ‘변호사를 원하는 시간, 방법으로 만날 수 있다’는 이용자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급성장했다.

헬프미의 가장 큰 장점은 상담후기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큰 돈을 들여 병원치료를 받을 때에도 병원후기를 확인하고 가는데 그 동안 변호사에 대한 상담후기만큼은 인터넷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헬프미에서는 여러 후기를 확인할 수 있다.

헬프미의 이용자 ‘smar****’는 “상담신청을 하니 관련 자료를 이메일로 보내주시라고 해 방대한 관련 자료를 이메일로 발송하고, 대면 상담일에 방문하여 상담을 했습니다. 실제 상담을 해보니 분쟁 건에 관해 상세히 분석한 것을 설명해 주셨고, 현재 상대방이 주장할 내용, 우리 회사가 주장할 내용, 예상되는 상대방의 대응 논리, 우리가 취해야 할 대응 논리 및 우리가 주의해야 할 논리, 추후 법률 분쟁 시 우리가 할 수 있는 행동 방법, 변호사님이 실무에서 경험한 바를 근거로 예상되는 결과치의 Max, Min 을 제시해 주셨습니다”라고 남기기도 했다.

헬프미의 변호사들은 현재 형사, 이혼, 부동산, 민사, 기업, 금융 분야를 중심으로 법률 서비스의 사각지대에 양질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 지역뿐만 아니라 부산, 원주, 춘천에서도 변호사 직접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향후 헬프미(www.help-me.kr)는 다양한 소속의 변호사들이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하여 점차 등록 변호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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