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과 대형마트, 아웃렛 등 유통 채널의 포화 시대가 열리면서 출점이 뜸했던 국내 유통업계가 내년부터 다시 영토 전쟁을 벌인다. 신세계백화점이 4년만에 대규모 신규 출점을 시작하고,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아웃렛 확장에 주력해 출점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유통 빅3(롯데ㆍ신세계ㆍ현대)가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백화점ㆍ아웃렛 출점 경쟁을 시작한다. 업계 주목을 끄는 곳은 신세계다. 신세계는 올해 경쟁사와 달리 단 한 곳의 출점도 없었다. 내년에 시작하는 신규 출점은 2012년 이후 4년만이다.
신세계는 내년 상반기에 김해점, 하반기에 대구점을 오픈한다. 김해점과 대구점 출점에는 각각 1000억원, 8000억원이 투입됐다. 신세계 측은 “대구점을 패션과 엔터테인먼트, 패밀리 테마파크 등 유통문화시설을 결합해 대구ㆍ경북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들 방침”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강남점 증축을 마무리하고, 부산 센텀시티점 뒷편에 위치한 부지를 개발해 쇼핑몰형태의 새로운 쇼핑공간(센텀 B관)도 오픈한다. 강남점 증축과 센텀 B관 오픈 시기는 내년 2월이다. 신세계 측은 강남점 증축을 위해 1000억원을, 센텀 B관 오픈에는 3000억원을 투입했다.
롯데백화점은 아웃렛 확대에 집중한다. 롯데는 아웃렛 진주점과 남악점을 내년 하반기에 오픈한다. 진주점과 남악점은 각각 9000평, 8500평 규모다. 진주점의 경우 롯데마트, 시네마 등이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남악점은 마트 등과 함께 출점계획이 잡혀있다.
현대백화점 역시 내년 4월 아웃렛 송도점(가칭)을 시작으로 동대문점(가칭) 등 도심형 아웃렛 2곳 오픈을 준비중이다. 현대백화점 측은 “송도점 인근에 연세대 국제캠퍼스, 한국 뉴욕 주립대, 조지 메이슨대 등 글로벌 캠퍼스와 인천대 등 총 5개 대학교가 위취해 젊은 고객 유입이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유통업체들이 올해 면세점 사업 확대에 집중했던 데 반해 내년에는 백화점과 아웃렛 출점 경쟁을 펼칠 것”이라며 “롯데와 현대가 아웃렛 확대에 집중하는 만큼 아웃렛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