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중국 4개국 친선 대회에서 모로코에 패했다.
한국은 11일(한국시간) 중국 우한에서 열린 중국 4개국 친선 대회에서 모로코와 1차전에서 0-1로 졌다.
이날 신태용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로 김현(제주 유나이티드)과 박인혁(프랑크푸르트)을 세웠다. 권창훈(수원 삼성)과 여봉훈(질 비센테), 이영재(울산 현대)가 2선을 맡았다. 김민태(베갈타 센다이)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수비는 심상민(FC서울), 정승현(울산 현대), 최봉원(슬로반 리베레츠), 이슬찬(전남 드래곤즈)이 지켰다. 골키퍼 장갑은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이 꼈다.
이번 경기에서 신태용 감독이 주의깊게 살펴보려 한 여봉훈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며 슈팅을 날렸다. 절묘한 위치선정으로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아쉽게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다.
측면 수비로 나선 이슬찬과 중원을 맡은 권창훈 역시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권창훈은 공격과 수비를 오가며 대표팀의 중심이 됐다. 후반 교체 투입된 황희찬은 날카로운 공격 가담으로 모로코를 위협했다. 구성윤의 선방쇼와 박인혁, 심상민 등 다른 선수들의 움직임도 신태용 축구의 가능성을 보였다.
다만 선수들간의 패스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선수간 호흡이 맞지 않아 패스 미스와 수비 실수가 발생해 여러 번 위기를 맞기도 했다. 서로 공을 미루다 기회를 놓치는 등 보완할 점이 눈에 들어왔다.
경기 초반부터 양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전반 3분 이슬찬의 오른발 크로스가 슈팅으로 연결된 뒤, 김현이 헤딩으로 골문을 위협했다. 이어 전반 5분 모로코의 날카로운 패스에 1대1 찬스를 내줬지만, 구성윤의 선방에 막혔다.
한국은 불안한 패스 연계로 모로코에 기회를 내주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짧은 패스를 이용해 전반 21분 박인혁이 페널티 지역까지 침투하는 등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권창훈은 전반 24분 중원에서 왼쪽 측면으로 한 번에 연결해 모로코를 위협했다.
그러나 선제골은 모로코가 터트렸다. 전반 27분 순간적으로 수비진이 붕괴되며 함자에게 찬스를 내줬다. 함자는 침착하게 중앙으로 공을 연결했고, 쇄도하던 카림이 왼발 슈팅으로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측면을 활용해 득점을 노렸다. 전반 42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이슬찬이 중앙을 향해 감각적인 크로스를 올렸다. 여봉찬이 몸을 날려 머리로 슈팅했지만, 수비수 몸에 맞고 골대 옆으로 흘렀다. 결국 한국은 만회골을 터트리지 못한 채 전반전이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신태용 감독은 황희찬 등 3명의 선수를 한번에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후반전들어 한국의 공세는 거세졌다. 측면 활용이 늘어나고, 권창훈이 공격적으로 가담해 공격 횟수를 늘렸다. 후반 1분 중앙에 있던 여봉훈이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공이 높이 뜨고 말았다. 후반 10분에는 황희찬이 골기퍼와 정면으로 맞서 감각적인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공격적인 진형이 모로코에 역습을 허용했다. 후반 28분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진 순간 모로코 원톱이 중앙을 뚫어냈다. 구성윤이 재빨리 뛰쳐나와 슈팅 각도를 좁혀 실점 위기를 넘겼다. 한국은 다시 모로코를 압박하며 역전을 노렸지만, 1점도 기록하지 못하고 모로코에 승리를 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