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에 복고 바람이 불어닥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마트 등이 복고 코드에 주목해 소비자를 끌어당기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개점 사은행사 때 1980년대 로고와 글씨체를 활용, 광고 우편 제작물과 쇼핑백을 제작했다. 이 같은 복고 마케팅이 호응을 끈 가운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상품들이 속속 등장했다.
이마트는 오는 9일부터 전국 점포에서 미국 최대 이유식 브랜드인 ‘거버(Gerber)’ 7종을 선보인다. 1970~1980년대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이유식 브랜드인 거버는 2000년대 이후 국내에서 출산율 저하를 이유로 공식 철수했다. 이마트는 해외 직구로만 구매가 가능했던 거버를 네슬레 코리아와 함께 해외 유명직구 사이트 판매가격 수준까지 가격을 낮춰 판매한다.
그 배경에 대해 김태우 이마트 분유 바이어는 “최근 새로운 육아 주체로서 조부모의 영향력이 커졌다. 이에 해외 직구로만 구매가 가능하던 추억의 거버를 다시 국내에 들여올 것”이라고 밝혔다.
편의점 미니스톱은 빼빼로 포장에 복고풍을 덧입혔다. 서울 88올림픽을 회상케 하는 ‘손에 손잡고 6입’, 굴렁쇠 소년을 이미지화한 ‘너에게 달려가’, 만화캐릭터 캔디와 멘트로 꾸며진 ‘빼빼로 캔디 6입’ 등이다.
뚜레쥬르는 1970년대 초등학교 도덕교과서인 ‘바른생활’ 속 캐릭터를 2015년 수능·빼빼로데이 상품에 풍자적으로 그려냈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기성세대에게는 공감을, 젊은 세대에게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1984년 출시 이후 꾸준히 인기를 끌어온 스낵인 고래밥에 복고적 향취를 꾀했다. 종이접기 전문가 김영만씨와 공동 개발해 고래밥 한정판 패키지 ‘해양생물 종이접기’를 선보인다.
버거 브랜드 모스버거는 오로지 맛으로 복고 콘셉트를 완성했다. 1970~1980년대 경양식 레스토랑에서 널리 즐겼던 데미그라스 소스로 풍미를 더한 ‘와규 함바그’를 11월 말까지 한정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