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페이스북이 ‘어닝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페이스북은 4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지난 3분기 매출이 45억 달러(약 5조1008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1%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43억7000만 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전년 동기의 8억600만 달러에서 8억9600만 달러로 11% 늘어났다. 일부 항목을 제외한 조정 순익은 주당 57센트로, 시장 전망인 52센트를 훌쩍 뛰어넘었다.
페이스북은 3분기에 인공지능, 가상현실, 신흥국 내 인터넷 접속 서비스 등 다양한 부문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면서 비용지출이 전년보다 68% 급증했다. 그러나 모바일 광고 수입이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페이스북의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광고는 지난 분기 43억 달러 매출로 증가율이 45%에 달했다. 그 가운데 모바일 광고는 78%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66%에서 높아진 것이다.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우리는 시장에 최고의 모바일 광고상품을 제공하고 있다”며 “페이스북은 타깃광고를 제공할 수 있고 광고효과를 측정할 수 있으며 서비스 범위도 폭 넓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페이스북이 덩치가 커졌음에도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3분기 월간 이용자 수는 15억5000만명으로 전년보다 14% 증가했다. 그 가운데 모바일 이용자 수는 13억9000만명에 달했다. 매일 페이스북에 접속하는 이용자는 10억1000만명으로 전년보다 17% 증가했다. 일일 이용자 수는 사상 처음으로 10억명을 돌파했다.
특히 페이스북의 월간 이용자 수는 전 분기보다 6000만명 늘어 같은 기간 300만명 증가에 그친 트위터에 비해 엄청난 성장세를 보여줬다.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의 다양한 플랫폼이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회사 인스타그램을 페이스북 광고시스템에 편입시켜 광고 시청자를 4억명 이상 추가했다. 페이스북 자체 메신저 이용자는 7억명이 넘고 다른 자회사인 와츠앱 이용자도 9억여 명에 이른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벌써 다음 무기를 준비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다음 주 ‘노티파이(Notify)’라는 뉴스 전용 앱도 공개해 서비스 영역을 더욱 넓힌다. 이미 회사는 이를 위해 CNN과 보그 워싱턴포스트 빌보드매거진 등 다양한 매체와 제휴를 맺었다. 이에 모바일 뉴스 분야에서 스냅챗, 트위터와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스냅챗은 지난 1월 디스커버 서비스를 출시했고 트위터도 지난달 ‘모멘트’라는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를 선보였다.
페이스북은 회사 플랫폼으로 기사를 실어 로딩시간을 단축시켜주고 사용자가 편리하게 뉴스를 확인할 수 있는 ‘인스턴트 아티클’이 호평을 받자 별도 뉴스 앱 추진을 가속화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설명했다.
어닝서프라이즈 연출에 페이스북 주가는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4% 가까이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