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체국인 일본우정그룹 3사가 4일(현지시간) 도쿄증시에 동시 상장하면서 지난해 중국 알리바바그룹홀딩 이후 세계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상장 첫날 3사 주가가 모두 폭등해 일본증시 전체 상승세를 이끌었다.
그룹 지주회사인 일본우정은 공모가 1400엔 대비 25.7% 뛴 1760엔으로 마감했다. 산하 저축은행인 유초은행은 공모가 1450엔보다 15.2% 오른 1671엔에, 간포생명보험은 공모가 2200엔 대비 55.9% 폭등한 3430엔에 각각 장을 마쳤다.
이에 도쿄증시 닛케이225지수가 전일 대비 1.3% 상승한 1만8926.91로, 토픽스지수는 0.88% 오른 1540.43으로 마감했다.
일본우정 3사 IPO가 세운 기록은 풍성하다. 그 규모는 공모가 기준 1조4400억 엔(약 14조원)에 달해 알리바바 이후 1년여 만에 세계 최대 IPO였다. 또 지난 1987년 NTT 이후 일본 최대 규모 민영화 기록도 세웠다. 또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일본우정의 상장 첫날 주가 상승폭은 일본 증시 사상 3번째에 해당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1위는 1993년 58% 폭등한 동일본전철, 2위는 1987년 34% 오른 NTT다.
아베 신조 일본 정부는 저축에 너무 의존하는 국민의 투자의욕을 고취시키고자 이번 IPO 물량의 80%를 개인투자자에게 할당했는데 이런 전략도 적중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아키노 미쓰시게 이치요시자산운용 집행이사는 “일본우정 3사 상장이 증시에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며 “공모 과정에서 주식을 사지 못한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매수에 나섰다. 공모가를 상대적으로 낮게 잡은 반면 배당률은 높은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상장은 세계 우체국의 민영화 트렌드와도 맞물려있다. 지난 2013년에 영국 로열메일, 지난달은 이탈리아 포스트이탈리안이 증시에 상장했고 중국 우정저축은행은 내년 IPO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