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업계의 10월 판매 실적이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경기 둔화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미국의 10월 자동차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3.6% 급증한 146만대를 기록했다고 자동차정보제공업체인 오토데이터가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국 자동차 판매 대수는 9월에 이어 10월에도 연율 1820만대로, 이대로라면 2000년 2월 이후 처음으로 2개월 연속 1800만대를 넘어서는 것이다. 당시 미국 자동차 판매는 1735만대로 사상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오토데이터는 유가 하락과 낮은 금리, 업체들의 공격적인 할인 정책 등이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 의욕을 자극한 것으로 분석했다.
GM과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스(FCA) 등 미국 자동차 빅3는 일제히 10%가 넘는 판매 신장세를 보이며 전체 호조를 이끌었다. GM의 지난달 판매는 26만2993대로, 전년 동월 대비 15.9% 급증했다. 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에 대한 강한 수요가 판매 호조로 이어졌다고 회사는 분석했다. GM의 지난달 미국 시장 점유율은 18%에 달했다.
FCA는 SUV 브랜드 ‘지프’가 33%라는 놀라운 증가율을 기록한 데 힘입어 전체 판매가 전년 동기보다 14.7% 늘었다. FCA는 67개월 연속 판매가 감소세를 기록한 적이 없다. 또 지난달 판매 대수는 10월 기준으로 2001년 이후 가장 많았다. 포드도 SUV 익스플로러와 세단 ‘포커스’, 스포츠카 ‘머스탱’ 등이 꾸준한 인기를 얻으면서 13.4%라는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일본 도요타는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20만4045대를 팔아 역대 최대의 미국 판매 기록을 세웠다. 혼다도 8.6% 증가한 13만1651대로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닛산은 12.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독일 폭스바겐은 배기가스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판매가 3만387대로 전년보다 0.24% 증가했고 자회사 브랜드인 아우디는 무려 16.8% 급증했다.
자동차 판매가 호조를 이어가면서 올해 사상 최대치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포드는 올해 판매가 1740만대로 기록을 깰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도 이날 “자동차 업계는 사상 최대 기록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업계 경영진이 ‘기록 경신 모드’를 유지해야 한다”고 독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