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추가 액면분할을 할 지 주목되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서울 면세점 사업자 선정이 마무리된 직후인 11월 말에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할 전망이다.
상장예비심사가 청구되면 거래소는 호텔롯데의 매출액ㆍ이익 등 형식적 요건과 경영투명성, 기업안정성과 같은 질적 요건을 살펴본다.
업계에서는 호텔롯데가 이 같은 절차를 거치면서 현재 액면가 5000원을 2500원이나 1000원 수준으로 낮출지 주목하고 있다. 액면가가 5000원이면 공모가는 20만원을 웃돌 수 있다. 이 때문에 소액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호텔롯데가 액면가를 더욱 낮출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도 “액면가가 더 낮아지면 소액주주들의 청약이 더욱 활발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호텔롯데가 추가 액면분할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만만치 않다. 앞서 호텔롯데는 지난 9월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1만원인 주식 액면가를 5000원으로 낮췄다. 이처럼 이미 한 차례 액면분할을 한 만큼 추가로 가격을 낮추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또 롯데그룹의 상장사들이 모두 주당 수백만원 상당의 황제주라는 점도 호텔롯데가 액면가를 내리지 않을 근거로 꼽히고 있다. 2일 종가기준 롯데칠성과 롯데제과의 주가는 각각 주당 215만4000원과 201만7000원으로 고가주 1위와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푸드도 86만2000원으로 고가주로 꼽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추가 조치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그룹이 서울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하면 공모가는 내려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가지고 있는 소공동과 잠실의 면세점 중 한 곳만 탈락해도 기업가치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두 곳 모두 탈락하면 호텔롯데의 상장 자체가 차질을 빚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