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평가협회는 미국의 대량감정평가 기법을 소개하는 부동산 대량평가원론 이론서를 번역·발간했다고 26일 밝혔다.
대량평가는 다수의 부동산을 동일 목적으로 동일한 시점에 저비용으로 감정평가하기 위해 고안된 방법을 말하며, 주로 부동산에 대한 과세목적의 감정평가에 적용된다.
부동산 대량평가원론은 IAAO(국제과세평가사협회)에서 사용하는 이론서를 번역한 것으로, 부동산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단순 통계기법이 아닌 전문적 감정평가이며, 통계를 활용한 대량감정평가 기법은 시간과 노력을 절감하기 위해 고안된 하나의 방식에 불과하다는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통계기법의 단순적용으로 만들어진 결과물들은 부동산의 개별성으로 인해 실제 부동산시장과는 괴리될 수밖에 없기에 대량평가를 최종적으로 정상화시킬 수 있는 것은 전문가인 감정평가사임을 강조하고, 통계만능주의 및 데이터의 환상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협회는 본 번역서가 통계적 기법 개발에만 집중해 온 우리나라 부동산가격 공시제도의 합리적 발전방안을 모색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동기 협회장은 “미국과 캐나다의 대량감정평가 시스템에서 과세평가의 주체는 감정평가사이며, 우리나라도 감정평가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IAAO 번역서 출간은 과세목적의 대량감정평가 시스템에 대한 이해와 우리나라 부동산가격 공시제도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협회는 앞으로도 감정평가 관련 제도에 대한 지속적 연구와 활발한 국제교류를 통해 전문가 영역인 감정평가 분야의 객관성·전문성·공정성을 더욱 제고해 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