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 최악적자 속 수주잔량 '세계 톱5' 독식

입력 2015-10-23 06:4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최악의 적자로 경영난에 시달리는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선박 수주잔량 부문에서 전세계 1~5위를 휩쓸며 저력을 과시했다.

해양플랜트 악재와 경영 부실로 올해 조 단위 적자를 내고 있으나 막대한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수익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23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의 수주 잔량은 9월 말 기준 131척, 850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132척)로 세계 조선소 가운데 가장 많았다.

대우조선 옥포조선소는 지난해 11월 수주잔량 1위에 오른 이후 지금까지 정상을 지키고 있다.

대우조선은 해양플랜트 부실로 지난 2분기 3조여원의 적자를 내고 3분기에도 최대 1조원 이상의 영업 손실이 예상된다. 연간으로는 5조3천억원 적자가 우려된다. 그러나 최근 인력 감축, 자산 매각, 채권단 지원, 고부가 액화천연가스운반(LNG)선 수주 등으로 내년부터 점차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대우조선 측은 "누가 뭐래도 대우조선은 세계 1위 조선업체"라면서 "그동안 쌓였던 부실을 올해까지 털게 되면 내년부터는 최고 조선업체에 걸맞은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수주잔량 2위는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513만CGT, 105척), 3위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501만CGT, 88척), 4위와 5위는 현대중공업그룹 형제인 현대삼호중공업(399만CGT, 90척)과 현대미포조선[010620](289만CGT, 129척)이다.

대우조선,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악재 만회를 위해 LNG선 등 전통적인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주력함과 동시에 다양한 첨단 및 친환경 선박 개발로 경쟁 업체들을 따돌린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매섭다.

한국이 1~5위를 휩쓰는 동안 중국 조선소들은 6~9위에 포진하며 상위권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후둥 중화가 수주 잔량 238만CGT(55척)로 세계 6위였으며 상하이 와이가오차오(229만CGT, 66척), 장쑤 뉴 YZJ(218만CGT, 88척), 다롄 조선(185만CGT, 45척) 순이었다.

일본 업체로는 이마바리 SB 마루가메(176만CGT, 41척)가 10위에 턱걸이했으며 한국의 성동조선(170만CGT, 65척)은 11위였다.

9월 수주 잔량 기준으로 중국 조선소 70개가 전세계 150위 내에 포진했다. 조선업을 주도하는 한국의 빅5만 빼면 사실상 중국이 전세계 시장을 장악한 상황이다.

특히 중국 조선업체는 중국 중앙 및 지방 정부의 발주를 손쉽게 수주하고 헐값에 해외 수출까지 하면서 몸집을 키우고 있다. 반면 국내 조선소의 경우 고임금, 고부가가치 사업 실패, 조선소 노후화 등의 악재로 주춤거리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해양플랜트 악재로 주춤하는 사이 중국 업체들이 턱밑까지 추격해오고 있다"면서 "이미 조선 수주 총량으로 보면 중국이 한국을 넘어섰지만 아직 단일 조선소로는 한국이 앞서고 있는데 이마저 내줄 경우 한국 조선은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이재명 공직선거법 유죄...‘정당 쪼개기’로 434억 '먹튀' 가능?
  • 하루 시작부터 끝까지…변우석과 함께 보내는 하루! [솔드아웃]
  • 다 상술인건 알지만…"OO데이 그냥 넘어가긴 아쉬워" [데이터클립]
  • ‘2025 수능 수험표’ 들고 어디 갈까?…수험생 할인 총정리 [그래픽 스토리]
  • 리스크 털어낸 리플…'美 증시ㆍ비트코인' 하락에도 나 홀로 상승
  • 예금자보호한도 23년 만에 1억으로 상향…금융권 파장은?
  • 프리미어12 한국 대표팀, 오늘 일본과 B조예선 3차전…중계 어디서?
  • 韓 환율관찰 대상국 재지정…“국내 채권시장 최악의 시나리오, 환율 상향 고착화”
  • 오늘의 상승종목

  • 11.1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5,096,000
    • -2.34%
    • 이더리움
    • 4,352,000
    • -4.56%
    • 비트코인 캐시
    • 596,000
    • -4.18%
    • 리플
    • 1,137
    • +15.67%
    • 솔라나
    • 298,200
    • -3.65%
    • 에이다
    • 843
    • +3.31%
    • 이오스
    • 803
    • +1.65%
    • 트론
    • 256
    • +0%
    • 스텔라루멘
    • 188
    • +5.62%
    • 비트코인에스브이
    • 91,250
    • +0%
    • 체인링크
    • 18,840
    • -2.23%
    • 샌드박스
    • 394
    • -3.1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