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세운상가 2017년 재탄생한다...'활성화' 실효성 논란 여전

입력 2015-10-21 15:03 수정 2015-10-2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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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착공, 2017년 5월 완공

(사진=서울시)
(사진=서울시)

국내 최초의 도심재개발사업의 상징이었던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 일대가 오는 2017년 다시 태어난다. 산업 생태계 부활과 도심 활력을 위해 올해 안에 착공에 돌입할 예정이었으나 설계공모 당선작을 바탕으로 한 기본 및 실시설계의 일정 등이 늦춰지면서 착ㆍ완공 시기가 다소 지연될 전망이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상업ㆍ관광중심지로 재탄생하는 세운상가 일대가 내년 3월께 착공에 들어가 2017년 5월 공사를 마무리 한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2월 ‘세운상가 활성화(재생) 종합계획’을 통해 세운초록띠공원(옛 현대상가), 세운상가, 대림상가, 삼풍상가, 풍전호텔, 신성상가, 진양상가 등을 포함하는 세운상가 일대에 공중보행교를 설치, 상업ㆍ관광중심지로 재탄생시킨다고 발표했다. 세운상가 가동과 대림상가 사이의 공중보행교를 부활시켜 기존의 산업을 활성화하는 것은 물론 종로구간엔 광폭 횡단보도를 신설하고, 세운초록띠공원은 복합문화공간으로 개편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당초 시는 활성화 방안이 충분한 논의를 거친 만큼 국제공모전 당선작을 바탕으로 올 10월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를 진행, 11월 착공에 들어가 내년 말 공사를 마무리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기본 설계의 문제점 보완과 수정 등 최종설계 작업이 내년 2월까지 진행되면서 착완공시점 모두 미뤄지게 됐다.

세운상가는 1968년 국내 최초로 만들어진 주상복합건축물로 1979년 세운지구 정비계획 수립으로 재개발이 추진됐지만 2007년에서야 철거를 비롯한 재개발 계획이 발표됐다. 당시 오세훈 시장은 세운녹지축 조성사업에 따라 기존의 상가들을 전면 철거하고 공원으로 조성해 세운상가와 남산을 잇는 녹지축을 만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세운상가 8개동 중 현대상가만 철거되고 세운초록띠공원이 들어선게 전부였다.

이후 박원순 시장은 기존의 개발 계획안을 전면 백지화하고 재개발이 아닌 ‘도시재생’으로 방향을 틀었다. 철거를 바탕으로 한 재개발이 능사가 아니라는 박 시장의 원칙이 쇠퇴일로에 있는 이 구역을 산업과 사람을 중심으로 한 ‘재생’에 방점을 찍게 했다.

그동안 세운상가 일대 지역 주민들은 지지부진한 재개발 사업 추진으로 상당히 많은 불만을 쌓아왔다. 여기다 보존을 기본 원칙으로 한 상업 활성화방안이 위축될만큼 위축된 상권을 얼마나 살릴 수 있을지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서울시는 세운상가 일대에 대한 ‘보존’의 원칙을 국제현상공모전에서도 그대로 드러냈다. 이번 국제현상공모전의 당선작은 1968년 세운상가가 들어서기 전부터 있던 골목길 기반 도시조직에 세운상가를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이를 위해 종묘에서 남산으로 이어지는 남북 방향으로는 끊어진 기존의 보행데크를 복원했다.

이번 공모전은 ‘세운상가 활성화 재생종합계획’의 일환으로 이뤄졌지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방안과 설계가 시가 말하는 활성화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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