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스마트폰에 카메라를 장착하는 것이 일반화돼 있지만, 과거에는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휴대폰의 본질인 통화 기능에 집중했던 탓에 부가기능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휴대폰이 나날이 발전함에 따라 화음폰·컬러폰·카메라폰 등 사용자의 요구는 높아져만 갔다.
국내에서 휴대폰에 처음으로 카메라를 장착한 것은 삼성전자의 SCH-V200 모델. 당시 세계 첫 CDMA 카메라폰으로 35만 화소의 사진을 20장가량 저장할 수 있는 기종이었다. 2000년에 출시된 이 모델은 이동전화 단말기와 디지털카메라의 복합형으로 알려져 있다.
2001년 8월에 출시된 SK텔레텍의 스카이뷰(모델명:IM-3100)는 휴대폰에 소형 카메라를 장착할 수 있는 단말기였다. 휴대폰 본체에 동전만한 크기의 휴대용 카메라를 연결해 사용하는 기종이었다. 제품이 출시되며 사람들은 휴대폰 카메라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으며 “바로 찍어서 바로 보낸다”는 당시 광고 문구가 유행어로 번지기도 했다.
2002년에 출시된 삼성전자의 SCH-X590은 최초의 전면카메라 휴대폰 시장을 알린 기종이다. 폴더폰 상단에 장착된 하나의 카메라가 180도 회전하며 후면과 전면을 모두 촬영할 수 있도록 한 것. 이 휴대폰은 당시 화상통화를 위한 목적이 컸지만 이보다는 ‘셀카’를 찍는 용도로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휴대폰 카메라가 자신의 사진을 찍는 셀카 용도로 발전하게 되면서 저마다 화소수를 높이는 경쟁에 돌입하게 된다. 이 때문에 후면과 전면에 각각 카메라 렌즈를 장착하는 모델이 등장했으며 용도에 맞게 화소수를 다르게 한 제품도 나왔다. 첫 모델이 35만 화소였던 것에 비해 현재는 1000만 화소를 넘을 정도로 큰 발전을 이뤄왔다. 심지어 디지털 카메라와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며 ‘디카=폰카’라는 인식까지 자리 잡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