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가뭄이 심각하지만, 가을·겨울 채소류 재배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1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생산량이 감소한 마늘·양파를 제외하고 배추·무·고추 등 노지채소와 과일은 작황이 좋아 수급에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가뭄으로 괴산, 서산 등 충청도 일부 지역에서 가을배추 시들음 등의 피해가 발생했으나 피해 규모는 크지 않다.
해남, 당진 등 가을배추 주요 산지는 관수 시설을 잘 갖춘데다가 비가 종종 와서 초기 생육은 현재까지 양호한 수준이다.
고추는 수확 마무리 단계고, 마늘과 양파는 파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거나 정식을 시작하는 단계여서 물 공급량이 적어도 괜찮다.
그러나 농식품부는 "당장 가을·겨울 채소 재배와 수급에는 문제가 없더라도 가뭄이 이어지면 내년에 채소·과일 생육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가뭄이 지속해 피해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수급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장철에 공급이 부족해지면 수매비축 물량(배추 5천t·무 8천t)의 시장 공급과 계약재배 물량의 시장 출하를 늘리기로 했다.
마늘·양파의 경우 겨울까지 가뭄이 이어져도 가뭄 피해가 적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필요 시 물관리와 비배(肥培) 관리 기술지원 등을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