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바짝 말라가고 있습니다. 10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입니다.
광역 상수원인 보령호는 바닥을 드러냈고 충남 최대 낚시터인 예당저수지도 물이 모두 증발해 버렸습니다.
결국 충남 8개 시군은 오늘(8일)부터 제한급수에 들어갔는데요. 언제 끝날지 기약도 없답니다. 도민들이 걱정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번 가뭄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올해 1월 정부가 발표한 ‘2014년 이상기후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최근 10년 간 이상기후 및 자연재해로 인해 7조 3199억 원의 재산피해를 입었습니다. 280여 명은 사망 또는 실종됐고 23만 명은 이재민이 됐습니다.
“날씨경영 잘못 하면 국내총생산(GDP) 10%가 날아 간다”란 말이 있을 정도니, 이번 가뭄 쉽게 생각하면 안되겠네요.
그런데 기회는 위기와 함께 찾아옵니다. 날씨가 ‘돈’이 된다는 사실 아시나요. ‘탈레스의 올리브’ 얘기 들어본 적 있으실 겁니다. 탈레스는 관천망기법(하늘의 색과 구름 모양을 통해 날씨 연관성을 살피는 것)을 통해 올리브 풍년을 예상하고 올리브 압착기를 모두 사들여 큰 차익을 얻었습니다.
날씨로 버는 돈, 과연 얼마나 될까요. 2007년 미국 상무부는 한 가구가 기상예보에 지출하는 돈은 연간 16달러에 불과하나 그 혜택은 109달러에 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7배에 가까운 투자수익입니다.
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합니다. 지난해 세계기상기구(WMO) 보고서에 따르면 날씨 정보의 활용 가치는 연간 3조5000억 원에서 6조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를 농림, 수산, 건설, 보험 등 기상 민간산업에 적용하면 그 규모는 더 커집니다.
이번 가뭄은 ‘기상이변’이 아닌 ‘기후변화’의 문제입니다. 범국가적으로 접근해 장기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기후 변화 문제는 경제 위기 보다 심각하다”란 반기문 UN총장의 경고, 되새길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