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 상태인 동부제철이 오는 10월말 워크아웃에 본격 돌입할 전망이다. 신용보증기금에 대한 한국은행의 자금 출연이 집행되는 대로 워크아웃 절차를 바로 진행하겠다는 채권단 내부 계획에 따라 동부제철의 워크아웃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6일 동부제철 채권단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달 중순경 해당 내용을 담은 안건을 채권기관에 전달할 계획이다. 안건 전달 후 1~2주간 채권기관으로부터 워크아웃 동의 여부를 수렴. 워크아웃 돌입 시기는 이달 말로 예상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늦어도 이달 말 동부제철에 대한 워크아웃에 돌입할 것”이라면서 “신보의 한은 자금 출연 시기를 기점으로 진행할 계획이라 더 빨라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동부제철 재무구조 개선 필요성에 동의, 워크아웃으로 전환하는 방향에 대해 일정 부분 합의를 이룬 상황이다.
동부제철의 부채비율은 현재 8700%를 넘어서고 있으며, 당장 1년 내 만기 도래하는 사채 규모만 2326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재무구조로 인해 동부제철은 올 상반기 289억원의 영업이익에도 66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소요된 금융비용만 600억원이다.
앞서 동부제철 워크아웃을 타진해온 채권단은 신보의 참여를 이끌기 위해 워크아웃 시기를 늦춰왔다. 동부제철과의 자율협약에 참여하지 않은 신보는 동부제철 회사채에 대해 11~13%의 높은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다. 자율협약을 맺은 채권단의 담보채권 이자는 연 3%, 무담보채권 이자는 연 1%다.
신보 관계자는 “아직 안건을 전달받지 않아 입장을 표명하기 어렵다”며 “안건 내용을 살펴봐야 워크아웃 동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보(채권비율 9%)의 동의 여부가 가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만큼, 워크아웃 절차가 진행된다면 해당 안건은 무난히 가결될 전망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신보의 참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워크아웃 시기를 조율했을 뿐”이라면서 “산업은행 채권비율만 50%가 넘고, 워크아웃 전환에 긍정적인 채권은행의 의결권만 90%에 육박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