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파문] 폭스바겐 사태, 제2라운드…내부 비리 어디까지

입력 2015-10-01 09:11 수정 2015-10-0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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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최고 책임자였던 노이서의 조작 개입 정도가 관건…빈터콘 전 CEO는 사기 혐의로 조사받고 있어

독일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시스템 조작 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번에는 내부 비리가 어디까지 번졌는지가 논란의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티아스 뮐러 폭스바겐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배기가스 스캔들의 내부조사 결과를 감사위원회에 제출하고 비공개 회의에서 상세 내용을 보고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미 마틴 빈터콘 전 CEO가 책임을 지고 사퇴했으며 빈터콘의 측근이자 회사 개발을 좌지우지했던 3명의 중역이 정직 처분을 당했다. 이들 3명은 지난 2013년부터 폭스바겐 승용차 부문 이사로 그룹 전체 개발 부문을 이끌었던 하인츠 야콥 노이서와 아우디의 울리히 하켄베르크 연구·개발(R&D) 총괄 책임자, 포르쉐 R&D 총괄인 볼프강 하츠 이사다. 독일 언론은 이들 3명 이외 10명 이상이 해임됐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폭스바겐은 땅에 떨어진 평판을 회복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개발 부문 최고위층이 조작을 알면서도 은폐해왔다는 정황이 밝혀졌다. 독일 언론은 전날 하이츠 야콥 노이서가 2011년 사내 엔지니어로부터 불법 소프트웨어 문제점을 지적하는 보고를 받고도 대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쟁점은 노이서가 이런 조작에 어느정도 개입했는지와 다른 간부의 관여 여부다.

독일 검찰이 이미 빈터콘 전 CEO에 대해 사기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중역들의 개입에 대한 구체적인 정황이 밝혀지면 파문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노이서와 하켄베르크, 하츠 등 3명은 자동차 시스템을 모듈화해 부품을 공통화하는 MQB전략의 주역이었다. 이 전략은 가격대와 각 시장의 환경 규제에 따라 통합된 부품을 유연하게 바꿀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룹간에 차대는 물론 엔진이나 에어컨 등을 공유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회사는 지난해 이 전략으로 270만대를 생산했고 오는 2018년에는 700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그러나 배기가스 조작 행위가 적용된 차량이 전 세계 1100만대에 이르게 된 것은 바로 이런 MQB전략의 사각지대가 무엇인지 여실하게 보여준 것이라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풀이했다. 부품 단일화로 사업을 급격히 확대해온 폭스바겐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가 화를 불러 일으킨 것이다.

영국 규제당국은 이날 자국 내 부정행위 대상 자동차가 119만대에 이른다고 밝혔다. 프랑스도 98만4000대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폭스바겐은 대형 스캔들에 감산까지 들어가게 됐다. 독일 DPA통신은 독일 중부의 잘츠키터에 있는 폭스바겐 엔진 생산공장이 감산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부정행위가 발각된 이후 감산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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