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스피스(22ㆍ미국)를 위한 한해였다.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상금순위만 봐도 스피스의 활약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스피스는 25개 대회에 출전해 총 1203만465달러(약 143억원)를 벌어 상금왕에 올랐다. PGA 투어 역사상 가장 많은 금액이다. 대회당 상금도 48만1218달러(약 5억7000만원)로 올 시즌 가장 많은 돈을 챙겼다. 페덱스컵 우승 보너스 1000만 달러(약 120억원)까지 포함하면 한 시즌 동안 260억원의 상금을 번 셈이다.
제이슨 데이(28ㆍ호주)는 20개 대회에서 940만3330달러(약 112억원)를 챙겨 2위에 올랐다. 스피스보다 5개 대회를 덜 출전한 것을 감안하면 효율적으로 상금을 모았다. 버바 왓슨(37ㆍ미국)은 19개 대회에서 687만6797달러(약 82억1000만원)를 벌어 3위, 리키 파울러(27ㆍ미국)는 577만3430달러(약 68억9000만원)로 4위, 더스틴 존슨(31ㆍ미국)은 550만9467달러(약 65억7000만원)로 5위를 차지했다.
상금순위 톱10 선수 중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선수는 헨릭 스텐손(39ㆍ스웨덴)이다. 16개 대회에 출전해 475만5070달러(약 56억7000만원)를 벌어 9위에 올랐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러나 스텐손은 플레이오프 1차전(더 바클레이스)과 2차전(도이치뱅크 챔피언십)에서 각각 준우승을 차지했고, 3차전(BMW 챔피언십)은 공동 10위에 올라 페덱스컵 두 번째 우승이 현실이 되는 듯했다. 그러나 투어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에 머물며 1000만 달러의 꿈을 접었다.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셰인 로리(28ㆍ아일랜드)는 우승 선수 중 상금순위가 가장 낮은 선수로 기록됐다. 로리는 올 시즌 13개 대회에 출전해 50만2517달러(약 6억5000만원)를 벌었지만 상금순위는 157위에 머물렀다.
스피스와 잭 존슨(39ㆍ미국)은 25개 대회에 출전해 톱10 선수 중 가장 많은 대회에 출전했다. 반대로 맥길로이는 12개 대회로 가장 적은 대회에 출전했지만 486만3312달러(약 58억원)나 벌어 7위에 올랐다.
미국은 톱10 선수 6명을 보유해 여전히 초강세를 보였고, 호주와 북아일랜드, 스웨덴, 잉글랜드는 각각 1명씩 진입했다. 스피스와 데이, 파울러, 맥길로이가 선전한 20대 4인방은 모두 톱10에 진입했고, 30대는 6명, 40대는 단 한 명도 톱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