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형 제약회사들이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제한된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제약 관련업종 내에서 새로운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2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경동제약은 전통적인 전문의약품(ETC) 중심 영업에서 여성생리통 개선제 그날엔을 출시하며 일반의약품(OTC)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경동제약의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736억원가량으로, 이중 ETC가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인기 연예인 개리와 송지효를 모델로 한 일반의약품 그날엔에 대해 TV 광고를 방영하는 등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광동제약은 올 하반기부터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기초백신을 도입해 마케팅을 진행 중이며, 내년에는 비만치료제를 도입해 출시할 계획이다. 건강음료 중심의 사업에서 ETC 사업을 강화하며, 본업인 의약품 사업에 소홀하고 음료사업에만 치중한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위해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또 삼진제약은 현재 ETC 중심이지만, OTC도 갖추고 있어 수익성 위주의 경영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항혈전제 원료의 수출도 추진, 사업 다각화 움직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중소형 제약사들이 최근 새로운 사업영역에 진출하는 케이스가 나타나고 있다”며 “장기적 생존과 환경 변화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ETC 중심에서 OTC에도 진출하거나 화장품에 진출하는 제약사도 있고, OTC 중심에서 ETC를 강화하는 움직임도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 연구원은 이어 “중소형 제약사는 연구개발(R&D)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에, 적정한 자금으로 바이오 벤처와 연대할 여지가 있다”면서 “R&D 파이프라인에 대한 공동 투자나 지분 투자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