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중공업이 보유중인 포스코 지분 전량 블록딜에 성공해 총 2260억원 규모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됐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전일 현대중공업의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은 장 종료 직후 보유중인 포스코 주식 130만8000주(지분율 1.50%)를 매각하기 위한 기관 투자자 사전 수요조사에 돌입했다. 블록딜 매각 주관사는 크레딧스위스, NH투자증권, 대우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애초 한 주당 매각가는 전일 종가(18만1000원)대비 2%~ 4.9% 할인된 17만2130원에서 17만7380원 사이 밴드에서 결정 될 계획이었다.
전일 소화된 블록딜 한 주당 매각 가격은 17만2900원으로 4.48%의 할인율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블록딜 성공으로 현대삼호중공업은 총 2261억 5320만원을 회수, 재무구조 개선에 일단 한숨을 돌렸다는 평가다.
현대삼호중공업 입장에선 지난 2007년 포스코 지분 취득 금액 대비 무려 3분의 1도 안 되는 ‘눈물의 바겐세일’에 나서 유동성 확보에 시급한 상황이었다.
투자은행(IB)업계 고위 관계자는 “블록딜 매각 물량이 다소 많아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난색을 표명했지만, 외국인들 중심으로 전량 소화했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삼호중공업의 이번 매각으로 현대중공업 계열사는 포스코 주식을 모두 처분하게 됐다. 앞서 현대미포조선도 지난해 11월 블록딜을 통해 보유하고 있던 포스코 주식을 전량(87만2000주) 매각, 2865억원의 유동성 확보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