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구재단, 호텔서 '10억원 초호화 회의' 개최 논란

입력 2015-09-18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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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구재단이 회의 목적으로 호텔에서 9억원에 달하는 법인카드를 집행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송호창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의왕·과천)이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법인카드 사용내역 자료에 따르면, 한국연구재단은 올 1월부터 9월 10일까지 총 272회를 호텔과 리조트에서 사용했다. 연구재단이 호텔과 리조트에서 사용한 금액은 10억원에 달했다. 이는 올 전체 법인카드 사용액의 51%에 달하는 금액이다.

한국연구재단이 가장 많이 사용한 호텔은 A호텔로 총 267건의 결제내역 중 89번의 결제가 이곳에서 이루어졌고, 무려 2억5337만원을 회의경비로 사용했다. 3곳의 리조트에서도 11회 결제됐다. 금액은 1900만원 가량이고 사용목적은 주로 워크숍, 이사회, 사업설명회, 회의실시 경비 등으로 나타났다.

A호텔은 한국연구재단 청사가 있는 대전 유성구에 위치하고 있다. 한국연구재단은 차량으로 불과 16분 거리에 있는 청사를 두고, 호텔에서 회의를 개최해 수억원 규모의 혈세를 낭비한 셈이다.

특히 한국연구재단은 현재 대전청사내에 교류관을 운영하고 있다. 교류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회의실과 식당용도이다. 면적 2528㎡의 대형 교류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근교에 있는 호텔에서 워크숍, 회의등을 이유로 국민의 세금을 낭비했다는 지적이다.

연구연구재단은 A호텔 외에도 대전에 위치한 L호텔, S호텔, U호텔, G호텔 등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음으로 한국연구재단이 애용한 호텔은 제주도와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K호텔로 10건의 결제가 제주K호텔에서 이뤄졌고 32건의 결제가 서울K호텔에서 이뤄졌다. 제주와 서울에서 사용한 경비는 총 2억 5044만원이다.

송호창 의원은 "한국연구재단은 대전 청사 내에 교류관을 두고 있으면서 동일 지역내의 호텔만 사용하는 방만경영을 하고 있다"며 "연구재단의 행사들을 꼭 호텔에서만 하는 이유를 국민들은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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