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민원인들로 북적이던 서울법원 종합청사에 클래식 선율이 울려퍼졌다. 바쁘게 길을 걷던 민원인들도 잠시 걸음을 멈추고 망중한을 즐겼다.
서울중앙지법(원장 강형주)은 이날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주제로 음악회를 열었다.
행사는 법원이 시각장애인 예술단체인 한빛예술단(단장 김양수)을 초청해 법원 가족과 시민들이 함께 음악을 즐기고 공감할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됐다.
특히 한빛예술단의 챔버 오케스트라와 법원 합창단(단장 이종석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은 '그리운 금강산' 등 4곡을 협연해 눈길을 끌었다. 한빛예술단원들은 시각장애에도 불구하고 모든 악보를 암기해 일반 연주자들에 비해 손색이 없는 선율을 선사했다. 김종훈 지휘자는 지휘봉 대신 음성으로 전달되는 송수신기를 통해 연주단원을 이끌었다.
이날 행사는 제1회 법원의 날을 맞아 기획됐다. 법원의 날은 사법권을 미 군정으로부터 이양받아 실질적인 대한민국 사법부가 설립된 1948년 9월 13일을 기념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기념일로 지정됐다.
서울중앙지법 관계자는 "법적 분쟁에 지친 시민들의 마음에 쉼과 여유를 제공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