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국가의 채무상환 능력이 사상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3년 기준, 전세계 국가가 제때 갚지 못한 국가 부채 규모가 4420억 달러(약 532조6100억원)에 달해 사상 최대로 집계됐다고 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는 뱅크오브캐나다(BOC) 자료를 인용해 이런 사실을 전하며 해당 빚에는 국채, 은행부채 그리고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에서 빌린 돈을 갚지 못하거나 채무 재조정 뒤 상환한 채무액까지 포함됐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2000년대 초 남아메리카와 아시아의 부채 위기 이후 채무불이행 규모는 줄어들었으나 2013년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등 남유럽 국가의 재정 부실로 채무불이행 규모가 다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FT는 “글로벌 국가들이 공공부문에서 조달한 돈에 대한 상환의무를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글로벌 채무상환능력이 매우 취약한 상태임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 저자들은 “1930년대 이후 공공부채에 대한 부담이 가장 커졌고 앞으로 체납 또는 미지불 같은 사례가 증가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하버드대학 경제학자인 카르멘 라인하트는 “글로벌 국가가 채무상환 능력 여부는 정책입안자와 투자자에게 모두 주요요인으로 작용한다”며 “공공부문의 부채 증가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13년까지 10년간 엄청난 성장을 보였던 신흥국가들이 원자재 가격 급락과 저성장 전망 그리고 미국 기준금리 인상 충격에 직면하게 돼 앞선 10년과는 전혀 다른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