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조기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커진 가운데 중국의 경기와 증시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영향이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4.98포인트(0.69%) 하락한 1만6528.03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6.69포인트(0.84%) 떨어진 1972.18을, 나스닥지수는 51.82포인트(1.07%) 내린 4776.51을 각각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6.6% 떨어지면서 지난 2010년 5월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S&P지수는 8월에 6.3% 하락해 월간 기준으로 지난 2012년 5월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지난주 미국 와이오밍 주에서 열린 잭슨홀 연례 경제심포지엄(잭슨홀 미팅)에서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연내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했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지난달 29일 연설에서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인 2%에 도달하는 것을 기다렸다가 긴축을 하면 너무 늦는다”고 강조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에 9월 금리인상이 어렵다면 10월에라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은 총재도 “9월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50%”라며 “10월도 FOMC가 있기 때문에 연준이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도 이날 증권당국이 증권사들에 자사주 매입을 확대하고 총 1000억 위안(약 18조3600억원)을 시장구제기금에 출자하라고 지시하는 등 부양책을 펼쳤음에도 0.8%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상하이지수는 오전에 3%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피터 카르딜리오 록웰글로벌캐피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과 중국이 이날 증시 하락의 이유가 됐다”며 “증시가 바닥을 치고 나서 빠져 나가는 과정에서 많은 변동성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 초반 손실 대부분은 차익실현 매물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유가가 이날 지난주 후반의 급등세를 유지했으나 주가를 반등시키는데는 실패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8.8% 폭등한 배럴당 49.20달러로 지난 7월 2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불과 한 주전 WTI 가격이 배럴당 38달러 밑으로 떨어지며 6년 반만에 최저치를 찍은 것과 비교하면 극적인 반전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이날 발행한 발간물에서 감산 의사를 내비친 것이 유가 급등세를 이끌었다.
정유업체 필립스66은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44억8000만 달러에 지분 약 10.8%를 매입했다는 소식에 2.4% 급등했다.
애플 주가는 0.5% 내려 8월 하락폭이 7%에 달했다. 애플은 여전히 조정 국면에 있다.